화학 제품 제조 업체 에코프로가 투자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대규모 교환사채(EB)를 발행한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오는 12일 800억원어치 사모 EB를 발행한다. EB는 발행회사가 갖고 있는 제3의 기업 주식과 교환할 수 있는 회사채다. 교환 시점에 발행회사의 자산과 부채가 함께 줄어든다.
에코프로는 DS투자증권, BNK투자증권, DB금융투자 등을 대상으로 발행하며, 교환 대상은 에코프로비엠 보통주다. 교환 청구 기간은 오는 7월 12일부터 2023년 5월 12일까지다. 교환가액은 1주당 13만3100원이다. 에코프로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투자와 연구개발 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에코프로는 친환경 정밀 화학 소재와 2차전지 소재의 제조와 판매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 올 3월 말 기준 국민연금도 1.09%의 지분을 갖고 있다. 올 1분기 1783억원의 매출을 냈다. 영업이익은 106억원, 63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교환 대상인 2차전지용 양극소재 제조 업체 에코프로비엠은 최근 865억원 규모 신규 시설투자를 결정했다. 경북 포항 영일만 산업단지 내 설비 전환과 건물 투자 등이다. 전기자동차 배터리용 소재의 공급 물량 확대를 위한 시설 투자다. 에코프로비엠은 전기차 시대의 수혜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2013년 하이니켈계 양극활물질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했다. 현재 테슬라에 납품하고 있는 스미토모금속광산에 뒤이어 세계 2위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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