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연구타워(DSR)에서 '폐기물 제로' 달성한 비결

입력 2020-06-11 15:14   수정 2020-06-11 15:16

중국의 재활용품 수입 중단 조치로 '폐기물 대란'이 본격화 된 2018년 4월. 삼성전자 사내 익명 게시판에 '1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자제하자'는 글이 올라왔다. 1회용 사용 자제 분위기는 삽시간에 삼성전자 전체로 퍼졌다. 구내식당의 포장용 플라스틱 용기는 전부 종이로 바뀌었다. 회사는 텀블러 사용을 권하며 쿠폰도 제공했다. 연간 500톤에 달했던 포장용기 폐기물은 330톤으로 줄었다. 최근 경기 화성 반도체 연구개발(R&D) 인력이 근무하는 DSR타워가 국내 최초로 '매립 폐기물 완전 제로'를 달성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2018년부터 본격화한 삼성전자의 폐기물 감축 노력이 성과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11일 "삼성전자 국내외 모든 반도체 공장(총 8곳)이 환경안전 국제 공인기구인 UL로부터 '폐기물 매립 제로' 사업장으로 인정받았다"고 발표했다. 폐기물 매립 제로 인증은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다시 활용하는 비율(자원순환율)에 따라 플래티넘(100%), 골드(95~99%), 실버(90~94%), 인증(80% 이상)의 등급을 부여하는 제도다. 국내 5개 사업장과 해외 3곳은 모두 '골드' 등급을 획득했다. DSR타워는 '폐기물 완전 제로'를 달성해 '플래티넘' 등급을 받았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의 평균 자원순환율은 98.1%다. 한해 발생하는 폐기물 총량 60만t 중 59만t 이상이 재활용되거나 열에너지로 회수되는 것이다. 국내 기업의 평균 자원순환율(2018년 기준)은 87.1%다.

삼성전자는 폐기물 대란이 벌어진 2018년 본격적으로 '폐기물 배출 제로'를 목표로 정하고 연구개발(R&D)과 시설투자에 나섰다. 고농도 폐화학물질(폐액)을 정화하기 위해 수백억원을 들여 '폐액 배관'을 신규 설치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탈수펌프와 필터 효율을 높이는 연구를 진행해 연간 7만5000t 규모의 폐수 슬러지(액체상태 부유물)도 줄였다. 반도체 원료인 웨이퍼를 포장한 박스도 대부분 재활용된다.


박찬훈 삼성전자 DS(반도체부품)부문 글로벌인프라총괄 부사장은 "친환경은 선택이 아닌 필수인 만큼 지구환경 보호를 위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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