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리언트 독일 자회사, 3세대 프로테아좀 저해기술 도입

입력 2020-06-11 14:48   수정 2020-06-11 14:50


큐리언트의 독일 자회사인 큐엘아이파이브 테라퓨틱스(QLi5 Therapeutics)는 현지시간 10일 주주총회를 통해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리드 디스커버리 센터(LDC)와 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면역프로테아좀 저해기술을 초기 계약금 없는 조건으로 확보하게 됐다. 또 초기 운영자금 확보를 위한 유상증자에 큐리언트가 150만유로(약 20억원)를 출자하기로 했다. 출자 후 큐리언트의 지분은 72%로 증가하게 된다.

QLi5는 노벨상 수상자인 로베르트 후버 교수의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큐리언트 막스플랑크연구소 LDC 및 후버 교수가 공동 출자한 기업이다. 항암 및 자가면역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독일에 설립됐다.

프로테아좀은 세포 내에서 단백질 폐기 및 재활용 기능을 한다. 암세포에서는 비정상적인 성장에 관여한다. 이 프로테아좀 저해기술을 활용해 다케다는 다발성골수종 치료제 벨케이드를 출시했다. 이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2008년 밀레니엄을 약 10조원에 인수했다.

QLi5 기술의 차별점은 일반 프로테아좀과 면역 프로테아좀을 선택적으로 저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부작용을 개선하고, 암 뿐만 아니라 자가면역질환까지 적용이 가능한 '3세대 프로테아좀 저해 기술'로 평가받는다.

이미 이 기술로 면역관문억제제 투약 시 나타나는 자가면역 부작용인 중증근무력증(Myasthenia gravis)에 대한 효과를 환자에서 체취한 시료로 확인했다. 면역관문 억제제 처방 증가에 따라 중증근무력증 시장은 2018년 1조5000억원 정도며, 연간 7.5%씩 성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후버 교수는 "QLi5 설립을 계기로 기존 프로테아좀 저해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차세대 치료제 개발 뿐만 아니라, 새로운 컨셉의 치료제 개발에까지 적용 분야를 확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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