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은 11일 부정선거 의혹을 주장하는 민경욱 전 의원의 '팔로우 더 파티'(Follow the Party)를 두고 '조작사건'이라고 규정했다. 민 전 의원은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자기부정"이라고 반박했다.
하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 전 의원이 주장하는 공식을 그대로 적용하면 '팔로우 더 파티' 중 네 개 문자만 맞고 나머지는 나올 수가 없다"라고 밝혔다.
하 의원은 한 시민이 민 전 의원이 주장하는 공식에 따라 숫자를 알파벳 문자로 변환한 결과 '팔로우 더 파티' 중 'F', 'H', 'E', 'A' 네 문자만 일치했다고 설명했다.
하 의원은 민 전 의원이 '아스키코드(정보교환을 위한 미국 표준코드)'를 도출하기 위한 중간 과정을 조작했다고 주장 중이다. 아스키코드는 7비트의 이진수 조합으로 만들어져 총 128개의 부호를 표현한다. 아스키코드로 변환한 문자에는 특수기호와 알파벳 등이 있다. '팔로우 더 파티'를 구성하기 위한 각각의 알파벳은 100번~121번에 분포돼 있는데, 민 전 의원은 이를 맞추기 위해 계산을 조작했다는 것이다.
하 의원은 "민 전 의원의 주장에 언론의 관심도 떨어져서 제가 이 기자회견을 하면 관심을 더 키우게 되고 그것이 저쪽에 더 도움을 주는 것 같아 고심을 했다"라며 "그러나 실체를 알고 안 할 수가 없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민 전 의원이 괘씸한 건 이것을 중국 해커가 개입했다고 넘어가는 것"이라며 "중국 해커가 개입했다고 한번 또 비약한 것이 문제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금 한국 사회가 중국 반대 정서가 많은데 사람을 선동하기 위해 중국의 개입을 악의적으로 억지로 끌고 들어온 것"이라며 "한 마디로 분탕질을 친 것"이라고 날 선 반응을 보였다.
하 의원은 "그럼에도 저는 민 전 의원이 대국민 사기극을 펼쳤다고 보고 싶지 않다"라며 "민 전 의원도 속아 넘어간 거고 지금도 속고 있는 것이라고 본다. 사기꾼의 꼭두각시라고 생각하면 이제는 좀 사과하셔라"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 같은 하 의원의 주장에 민 전 의원은 "하 의원이 자기부정을 하고 있다"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민 전 의원은 "터무니없는 이야기"라며 "무슨 공식을 갖고 이야기하는지 모르겠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또 "하 의원이 지난번에 'Follow the happy', 'Follow the ghost' 같은 다른 알파벳 조합도 나올 수 있다고 하지 않았는가"라면서 "조작했다는 이야기는 하 의원이 자기부정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앞서 민 전 의원은 "(중국) 프로그래머가 자기만 알아볼 수 있게 배열한 숫자를 찾아내 이진법으로 푼 뒤 앞에 '0'을 붙여서 문자로 변환시켰더니 '팔로우 더 파티'라는 구호가 나왔다"라며 4·15 총선 개표에 중국 해커가 개입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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