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구의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와 관련해 13일 정오 기준으로 14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됐다. 이로써 리치웨이 관련 확진자는 153명으로 늘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3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최근 집단 발생은 지하 또는 환기가 어려운 환경에서 찬송 식사 다과 체육활동 등 침방울(비말)이 많이 전파될 수 있는 활동을 하고, 마스크 착용이나 손위생 등 생활방역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과 관련이 있다"며 "주말을 맞아 종교활동의 경우 비말로 인한 전파가 우려되므로 가급적 비대면으로 실시하고, 소모임은 취소 또는 연기할 것을 당부한다"고 했다.
리치웨이발(發) 집단감염은 명성하우징(26명), NBS 파트너스(13명), 프린서플 어학원(13명), SJ 투자 콜센터(10명) 등 8곳 이상으로 퍼졌다.
수도권 개척교회와 관련해서는 격리 중 검사에서 5명이 추가돼 현재까지 총 100명이 확진됐다. 서울 양천구 탁구장 관련으로는 자가격리 조치됐던 접촉자 중 1명이 추가 확진돼 62명의 누적 확진자를 기록했다. 서울 도봉구 성심데이케어센터에서는 2명 추가돼 16명으로 늘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부득이하게 현장 예배를 실시할 경우 참여자간 거리 유지가 가능하도록 참여자의 규모를 줄이고, 발열 및 의심증상확인, 손씻기, 마스크 착용이 필요하다"며 "식사 제공 및 침방울이 튀는 행위는 하지 말아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고령 확진자의 증가에 따라 중증 환자도 늘어나고 있어, 어르신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창문이 없거나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는 밀폐된 실내 장소에서의 모임은 가지 말고, 어르신 스스로 외출이나 만남을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고 했다.
권 부본부장은 "5월 이후 수도권의 청년층, 또 클럽이나 주점 등에서 시작된 유행이 사업장과 종교시설, 탁구장 등의 모임을 거쳐서 요양원까지 전개되고 있다"며 "코로나19 유행이 장기화하면서 거리두기에 대한 피로감이 생기고, 또 젊은 층을 중심으로 '가볍게 앓고 가는 병'이라는 방심이 나오고 있는데 (이런 것이)수도권의 유행을 꺾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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