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20대 여성 공무원을 성추행해 자진 사퇴한 지 두 달여 만에 이번엔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이 동료 시의원과의 불륜 사실을 인정하고 자진사퇴를 선언했다.
전북 김제시 유진우 시의원은 12일 김제시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항간에 떠돌던 (동료 의원과 불륜) 소문은 사실이다. 책임을 지기 위해 사퇴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지난해 12월부터 해당 여성의원 남편 등으로부터 폭행 및 사퇴 압박을 받아 우울증과 정신적 고통으로 약을 복용하고 있다"면서 "여성의원과 불륜이 알려져 6차례 폭행을 당했다. 그 여성의원도 (남편에게) 칼을 맞고 병원에 입원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의장선거 때문에) 7월3일 정도에 사퇴하는 걸로 하겠다"며 "이미 민주당을 탈당했으므로 민주당과는 연계시키지 말아달라"고 했다.
현재 김제시의회 안팎에서는 해당 여성의원과 또 다른 의원과의 불륜설도 제기되고 있다. 해당 여성의원을 포함해 릴레이 의원직 사퇴가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여권에선 성추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정봉주 전 의원, 민병두 전 의원 등이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의혹에 휘말렸다. 안 전 지사는 해당 의혹으로 구속까지 됐고, 정 전 의원은 서울시장 출마를 포기해야 했다. 올 1월에는 민주당 2호 영입 인사인 원종건(27) 씨의 '미투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성추문은 아니지만 이달 3일에는 불륜을 의심하며 주먹과 골프채로 아내를 폭행하고 살해를 저지른 민주당 소속이었던 유승현 전 경기 김포시의회 의장이 2심에서 대폭 감형받아 논란이 되기도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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