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대어' SK바이오팜, 내달 상장…"신약 개발부터 상업화까지"

입력 2020-06-15 11:22   수정 2020-06-15 11:24



"SK바이오팜은 단순히 일회성 성공이 아닌, 구축해 놓은 연구개발(R&D) 역량을 발휘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기업의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더 나아가 대한민국 신약 개발 영역에 자양분을 공급하는 역할도 해낼 것입니다."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이사(사진)는 15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온라인으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중추신경계 신약 개발부터 상업화까지 전 과정에서 경험을 쌓았다"며 "글로벌 빅파마(초대형 제약사)와 어깨를 나란히 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1993년 SK그룹은 차세대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신약 개발을 시작했다. 성공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컸지만 최태원 회장의 강력한 의지에 따라 제약 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멈추지 않았다.

SK바이오팜은 자체적으로 신약을 개발하고 임상을 거친 뒤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까지 받았다. 중추신경계 질환 치료제인 세노바메이트(엑스코프리)는 지난달부터 미국 현지에서 팔리고 있다.

기업공개(IPO)에 나서는 바이오 기업은 임상 과정에서 가치를 인정받아 공모에 나서는 게 보통인데, SK바이오팜은 이미 자체 개발 신약을 판매하고 있다는 점에서 리스크가 적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세노바메이트 사례에서 보듯 신약개발, 생산, 마케팅 모든 가치사슬(밸류 체인)을 보유하고 있다"라고 했다.

SK바이오팜의 1호 신약인 솔리암페톨(수노시)도 훌륭한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다. SK바이오팜은 솔리암페톨의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임상 1상 시험을 마친 후 미국 재즈파마슈티컬스(이하 재즈)에 기술 수출했다.

재즈는 솔리암페톨에 대한 미국·유럽 등 글로벌 상업화 권리를 인수해 임상 3상을 완료한 후 지난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허가를 받아 현재 판매 중이다. SK바이오팜은 이에 따른 로열티(경상기술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정우 대표는 "미국에서 출시한 독자개발 신약 세노바메이트와 기술 수출한 수노시를 중심으로 글로벌 제약시장에서 수익성과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며 "또 국내 제약산업의 발전을 이끌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바이오팜이 이번 상장을 통해 조달하는 자금은 7048억~9593억원 규모다. 조달된 자금은 신약 연구 개발과 상업화에 투자해 회사의 성장재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총 공모주식수는 1957만주, 주당 공모예정가는 3만6000~4만9000원이다. 오는 18일까지 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이 진행되고 있고, 17~18일 양일간 국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19일 공모가 확정, 23~24일 청약을 거쳐 내달 1일 상장 예정이다.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다. 공동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모건스탠리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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