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경대, 부산서 금값 새조개 양식 도전

입력 2020-06-15 10:37   수정 2020-06-15 13:19

바다의 별미로 꼽히지만 최근 어획량이 급감한 새조개를 부산에서 양식하려는 시도가 관심을 모은다.

부경대학교 영남씨그랜트센터(센터장 이석모)는 오는 18일 낙동강 하구 홍치마을(부산 다대동) 어장에 새조개 인공종자를 방류한다고 15일 밝혔다.

우리나라 서해안과 남해안에서 주로 잡히는 새조개는 새부리 모양과 닮아 붙여진 이름이다. 쫄깃한 식감과 감칠맛으로 별미로 인정받지만 최근 어획량이 급감하고 있다.

부경대 영남씨그랜트센터는 이날 오전 홍치마을 항구를 출항, 잠수부와 선상살포기 등을 이용해 새조개 인공종자 500만미(尾)를 방류하며 새조개 양식에 나선다.

낙동강 하구의 홍치마을어장은 과거 새조개 생산량이 높았던 지역이다. 지금도 새조개 서식이 소량 확인되고 다른 유용 이매패류도 다수 서식하고 있어 새조개 종자의 생존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돼 인공종자 방류지로 꼽혔다.

센터는 이번 인공종자 방류에 이어 매달 이곳에 잠수부를 투입해 새조개 성장상태를 관찰한다. 올해 하반기에는 홍치마을 어민들을 대상으로 새조개 채취에 대한 교육을 실시해 내년부터 새조개를 수확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부경대 영남씨그랜트센터의 이번 새조개 양식 도전은 해양수산부가 지원하는 ‘부·울·경 해역 유용 이매패류 자원화 및 자원량 증대를 통한 지역 어민 소득 증대 사업’의 일환이다.

센터는 해양생태기술연구소(소장 김진희)와 함께 2017년부터 진행한 이 사업을 통해 어민 소득 증대에 적합한 이매패류로 새조개를 선정하고, 인공종자 생산 연구를 진행해 왔다. 이날 방류하는 새조개 인공종자는 전남 여수에서 채취한 어미새조개의 알을 받아 3~5 ㎜ 크기까지 키운 것이다.

새조개 양식 적합지 연구를 통해 낙동강 하구가 모래와 진흙이 섞인 사니질(沙泥質) 바닥에 식물플랑크톤이 풍부하고 포식자 분포가 적어 새조개 양식에 적합하다는 사실도 밝혔다.

이석모 영남씨그랜트센터장은 “새조개 양식에 따른 어민들의 실제 소득증대 여부를 조사하고, 어촌계는 물론 지자체에서 자원관리를 위한 정책방안을 수립할 수 있도록 지원해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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