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는 클라스’, N번방을 키운 사회…묻혀졌던 디지털 성범죄 재조명

입력 2020-06-15 16:48   수정 2020-06-15 16:50

‘차이나는 클라스’ 표창원 교수와 권김현영 교수 (사진= JTBC 제공)

'N번방' 사건을 키워 오면서도 묻혀졌던 디지털 성범죄들이 재조명된다.

오는 16일에 방송되는 JTBC ‘차이나는 클라스-질문 있습니다’ (이하 ‘차이나는 클라스’)에서 대한민국 1세대 프로파일러 표창원 교수와 여성주의 연구활동가 권김현영 교수가 ‘차이나는 콜라보’ 강연을 펼친다.

2019년, 가장 잔혹하고 비극적인 범죄인 텔레그램 ‘N번방 성 착취 사건’이 전 국민을 충격에 빠뜨렸다.

이는 여성들을 유인하고 협박해서 스스로 성 착취물을 제작하게 하고 메신저 텔레그램의 N개의 방에 영상을 업로드해 판매하는 수법으로 행해진 범죄다. 어마어마한 수의 유료 회원들이 가입돼있다는 사실 역시 국민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더욱 안타까운 사실은 ‘N번방’ 사건이 새롭게 나타난 신종 범죄가 아니라 오랜 시간 무수하게 반복되고 쌓여서 터진 예견된 참사라는 것.

이번 '차이나는 클라스' 문답에서는 오랫동안 이어온 디지털 성범죄의 계보를 짚어보며 'N번방' 사건을 키운 사회를 끝낼 방법을 모색해본다.

두 강연자가 참여한 ‘차이나는 클라스’ 녹화에서는 1990년대 뉴스를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되며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던 ‘빨간 마후라’ 사건이 화두에 올랐다. 당시 적나라한 포르노를 제작하고 은밀하게 유포한 이들이 10대 청소년이었다는 사실에 전 국민은 큰 충격에 휩싸였다.

영상은 출연한 여학생의 어떠한 동의도 없이 유포됐고, 피해자와 가해자가 명백함에도 언론 보도 속에서 여학생은 피해자로 호명되지 않았다. 심지어 이들의 형량이 같았다는 사실에 학생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게다가 사건 이후 영상을 구하는 어른들의 문의가 빗발쳤고 암시장에서 ‘빨간마후라’ 영상은 그야말로 최고의 인기를 끌었다는 것. 권김현영 교수는 “당시 사건 이후로 ‘관전자의 원형’과 ‘유포 범죄’가 탄생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강연자들은 2000년대 유명인 비디오 유출이라는 끔찍한 사건을 함께 언급하기도 했다. 과연 ‘N번방’ 사태를 키워오면서도 처벌받지 않았던 디지털 성범죄의 계보는 어디까지일까.

표창원 교수, 권김현영 교수와 함께하는 ‘N번방을 키운 사회, 어떻게 끝낼까?’ 문답은 16일 밤 11시에 방송되는 JTBC ‘차이나는 클라스-질문 있습니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신지원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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