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코스피지수가 폭락하면서 지난 3월 패닉장 재현에 대한 우려가 크다. 현 상황에서는 코스피지수가 2000선 이하로 떨어지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지수는 101.48포인트(4.76%) 급락한 2030.82로 마감했다. 3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코스닥지수는 7.09% 폭락하면서 700선이 붕괴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과 북한의 무력 도발 우려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뉴욕타임스는 이달 13일(현지시간) 기준 미국 22개 주에서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베이징에서도 최대 농수산물 도매시장에서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해, 관련 지역의 등교가 취소되고 거주지가 봉쇄됐다.
코로나19 불안감에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기름을 부었다. 지난 13일 담화를 통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철거와 대남 군사행동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는 이날 남북합의로 비무장화된 지역에 군대를 다시 진출시키는 방안을 연구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증시가 안갯속에 들어갔다는 관측이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2차 확산에 대한 우려는 시장에 크게 반영되지 않았지만, 이제는 다시 이를 고려해야 한다"며 "매수보다는 방향성을 좀 더 지켜보는 것이 적절한 판단"이라고 말했다.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가치주보다는 성장주에 주목해야 한다는 권고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달 두드러졌던 경기민감 가치주로의 순환매는 당분간 쉬어갈 공산이 크다"며 "숨고르기를 했던 언택트(비대면) 관련주는 상대적 우위를 보일 확률이 높다"고 판단했다. 인터넷 게임 바이오 2차전지 관련 업종에 대한 관심을 요구했다.
다만 3월처럼 급락세가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게 중론이다. 증시 대기 자금이 풍부하고, 미국의 추가 재정정책 논의가 오는 8월부터 시작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경기확장과 미 중앙은행의 완화정책이 작동하고 있다"며 "2010년 이후 경기확장과 완화정책이 작동하는 구간의 코스피 하락폭은 일반적으로 -10~-20%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나정환 DS투자증권 연구원도 "투자자의 예탁금이 45조원대에 머물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코스피가 2000선 이하로 내려가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고은빛/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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