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질환과 증상 비슷한 목 디스크, 팔이 저린데 어깨 올리기 쉽다면 검사 받아야

입력 2020-06-16 15:19   수정 2020-06-16 15:21

스마트폰 사용이 늘면서 목이 뻣뻣한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만약 이런 증상과 함께 팔과 손에 힘이 없고 저릿한 증상이 생겼다면 목 디스크일 가능성이 있다. 윤기성 목동힘찬병원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어깨를 돌리는 자체가 힘들고 팔을 올리기 어렵다면 어깨 질환을 먼저 의심해봐야 한다”며 “팔이 저리지만 올리는 것이 편하다면 목 디스크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목 디스크는 목뼈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는 디스크라는 구조물이 빠져나와 주변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목에 통증이 생기고 목 주변 근육이 뭉치는 것처럼 딱딱해진다.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면서 어깨 통증, 팔이나 손가락 저림 등의 증상이 생긴다.

목 디스크 증상은 어깨 질환과 증상이 비슷해 구분하기 어렵다. 이를 확인하는 방법 중 하나가 스펄링 테스트다. 고개를 숙이거나 뒤로 젖히는 것이 힘들다면 똑바로 서서 스트레칭 하듯 고개를 아픈 방향으로 돌려본다. 이 상태에서 머리 위에 손을 얹고 아래로 지그시 눌러본다. 이때 팔과 손에 저리고 당기는 통증이 있다면 목 디스크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뇌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도 두통이 지속된다면 목 디스크 때문에 통증이 생긴 것은 아닌지 의심해야 한다. 목이 아프면서 머리 뒤쪽에 통증이 생겼다면 목 디스크 때문에 두통이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 편두통처럼 머리 뒤쪽이 아프고 통증이 머리 위나 눈 부위까지 퍼져나갈 가능성이 높다.

윤 원장은 “목 위쪽 디스크가 탈출하면 후두부 두통이 생긴다”며 “하지만 대부분의 목 디스크 문제는 목 아래쪽에서 생기기 때문에 두통이 있어도 원인으로 목 디스크를 떠올리기는 쉽지 않다”고 했다.

목 디스크는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MRI) 등을 통해 진단한다. 일찍 발견했거나 증상이 가볍다면 수술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약물이나 물리치료, 보조기 착용 등을 통해 대부분 증상이 나아진다.

목을 늘려주는 장치를 이용해 척추 공간을 넓히고 신경이 눌리는 것을 풀어주는 견인 치료도 많이 활용한다. 디스크가 생긴 부분에 약을 주입해 신경을 풀어주고 부기를 가라앉히는 주사치료도 도움이 된다. 이런 치료를 해도 차도가 없고 통증이 심해 일상생활하기 어렵다면 수술해야 한다. 신경마비 증상이 생겼을 때도 마찬가지다.

목 디스크는 갑자기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다. 평소 목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해야 한다. 손을 이마에 얹어 뒤로 밀면서 목은 앞으로 숙이려고 힘을 주는 것이다. 뒤쪽도 같은 방법으로 훈련을 한다. 손으로 목 뒤를 감싼 뒤 머리를 뒤로 젖혀 5초 정도 멈추는 스트레칭도 좋다. 5회 정도 반복한다. 윤 원장은 “목뼈가 우두둑 소리가 나도록 스트레칭하는 것은 잘못된 방법”이라며 “목 관절이 일부 어긋나면서 뼈가 마찰돼 나는 소리”라고 했다. 반복하면 관절뼈가 불필요하게 커져 신경이 눌릴 위험이 높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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