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t화보] 이주영 “56회 백상예술대상 연극 여자최우수연기상 후보 소감? 부활 후 첫 번째 오른 후보로 굉장히 기쁜 마음”

입력 2020-06-17 14:39  


[박이슬 기자] 무대 위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역할을 소화하는 배우들은 관객과 마주할 때 찬란한 그 어떤 감동을 느낀다. 위대하고 벅찬 감동은 어떤 무엇으로도 바꿀 수 없는 값진 선물이다. 많은 무대 위에서 숨 쉬고 관객과 호흡을 하며 성장한 배우 이주영. 그가 보여주는 무대 한가운데에서 마주했다.

이번 화보는 총 세 가지 콘셉트로 진행되었다. 햇살을 맞이하는 우아한 느낌의 첫 번째 콘셉트와 몽환적인 느낌의 두 번째 콘셉트, 시크한 느낌의 세 번째 콘셉트로 진행되었고 다채롭게 본인의 개성으로 소화했다. 무대 위에서 개구쟁이가 될 수 있는 배우 이주영과 bnt가 만났다.

그는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 “요즘에는 멋있는 배우보다 사람으로서도 따뜻하고 싶다. 역할의 숨을 잘 쉬고 싶고 관객들이 그 숨을 고스란히 가지고 극장 밖을 나왔을 때 이주영이라는 배우를 만나서 환하게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대답했다.

제56회 백상예술대상의 연극 여자 최우수연기상의 후보에 오른 그는 소감으로 “몇 년간 ‘그을린 사랑’이라는 공연을 했지만 다시 연극 최우수연기상이 부활이 되었다. 작년에는 젊은 연극상만 있었지만 부활이 되고 나서 첫 번째로 후보에 올라서 되게 기쁘다”라고 말했다.

후보에 오른 연극 ‘그을린 사랑’을 준비하며 가장 기억에 남은 순간에 대해서는 “커튼콜을 하려고 무대 뒤에 서 있으면 터질 거 같은 마음이 있고 인사를 하러 나가는데 관객분들이 기립을 해주셨다”라며 이어 “순간이 너무 찬란하고 ‘배우로서 이렇게 값진 선물이 있을까’라는 감사한 마음을 느꼈다. 그 역할의 아픔을 떨칠 수 있는 시간이었다”라고 전했다.

항상 이미지 변신에 신경 쓰는 직업 배우. 본인만의 이미지트레이닝 방법에 대해 묻자 “지금은 특별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지 않고 직감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평상시에 가지고 있어야 하는 재산이 축적되어있다가 묘사하듯이 꺼낸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배우가 아니라면 어떤 직업을 택했을 거냐는 질문에 그는 “다시 태어나면 ‘외과 의사’가 되고 싶다. 어머니가 아주 아프셔서 투병 생활을 오래 하셨다. 옆에서 지켜보며 의사라는 직업은 굉장히 대단한 직업이라고 생각했다”라고 조심스레 말했다.

화제가 된 연극 ‘와이프’에 대해 그는 “단순한 퀴어 연극이 아니다. ‘내가 한 인간으로서 내가 어디에 있고 어떤 사람이지?’라는 질문으로부터 연극은 시작된다”라며 이어 “도발적이지만 현대고전적인 작품이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추천하고 싶은 사람을 묻자 “예전에 한 인터뷰에서 성소수자에 대한 질문을 받은 적 있다. 하지만 난 꼭 동성애자를 지칭해서 한 말이 아니다”라며 이어 “나도 다른 나라로 이민을 가게 되면 소수자가 될 것이고 시간이 흐른 뒤에 또 다른 소수자들이 생겨날 것이다. 우리가 지금 동시대에서 벌어지고 있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이 모든 변화의 과정을 밟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가치관에 관해 설명했다.

가장 애착이 가는 배역에 대한 질문에 그는 “다른 배역도 너무 소중하지만 연극 ‘그을린 사랑’의 나왈 역할이다. 한 사람의 인생을 살면서 이 여자의 운명과 여정이 굉장히 특별했다. 내 연극 인생에서 너무나 중요한 인물이 되었다”라고 대답했다.

누구나 겪는 슬럼프에 대해서는 “1년 정도 일이 없었을 때가 있었다”라며 이어 “슬럼프가 지나가면 후에 찬란한 순간이 오고 그때 비로소 느낄 수 있다. 어차피 또 위기는 찾아온다. 한 사람으로서 잘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끼며 새로운 성숙함을 배울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배우를 꿈꾸는 사람이 많은 요즘, 하고 싶은 조언에 대해 그는 “후배들이 ‘나는 애매해’라는 얘기를 자주 하고 예전에 나도 그런 말을 했다. 하지만 애매한 것은 없고 그들이 날 선택하지 않았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선택되지 않아도 준비하는 시간과 과정은 쌓인다. 과거로부터 내가 만들어져 왔다고 생각하니 그 시간과 시련이 절대 헛되지 않았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매력을 묻자 그는 “내가 살지 않았던 인생을 살아가는 부분이다. 그래서 개구쟁이가 되는 느낌이 매력적이다”라고 말했다.

어떤 배우로 남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에 그는 “연극이 끝나면 역할을 분장실에 떨치고 나오는 스타일이다. 역할의 숨을 잘 쉬고 싶고 관객들이 그 숨을 고스란히 가지고 극장 밖을 나왔을 때 이주영이라는 배우를 만나서 환하게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배우로서 이루고 싶은 것에 대해 묻자 “언젠가 이 세상을 찬란하게 살다가 흙으로 돌아가겠지만 그런 마음을 내어줄 수 있는 사람과 자기의 업적을 자랑하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런 연기를 하고 싶은 배우도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목표에 대해서는 “하반기에 드라마나 영화를 하고 싶다. 이렇게만 된다면 너무 좋다”라고 인터뷰를 끝마쳤다.

에디터: 박이슬
포토그래퍼: 천유신
의상: BLOSSOM H COMPANY
선글라스: 루이까또즈
주얼리: 위드란(WITHLAN)
헤어: 코코미카 포근 실장
메이크업: 코코미카 영지 실장
장소: AR스튜디오

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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