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이 4관왕 영예를 안았던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이 결국 연기를 확정지었다.
15일 미국 현지 언론들은 아카데미 시상식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 측이 시상식을 4월 25일로 연기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본래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2월 28일로 예정돼 있었지만, 코로나19 로 개봉작들이 줄줄이 공개를 미루면서 일정을 연기하게 된 것.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미국은 세계 최대 영화관 체인 AMC를 포함한 극장을 폐쇄했다. 이에 따라 올해 개봉이 예정됐던 작품들의 개봉이 줄줄이 뒤로 밀리게 됐다. 다만 다음달부터 극장 영업이 재개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대작들도 차례로 선보여 질 수 있으리란 기대감이 흘러 나오고 있다.
시상식 연기와 함께 아카데미 이사회는 출품작 자격 심사 기한도 내년 2월 28일까지 연장했다. 본래 올해 12월에 개관할 예정이었던 아카데미영화박물관도 내년 4월 30일에 문을 열기로 했다.
아카데미에 앞서 코로나19의 세계적인 확산으로 세계의 유수 영화제들의 개최가 취소됐다. 특히 매년 5월 개최됐던 칸 영화제의 경우 올해 사상 최초로 출품작이 2000편을 넘기며 관심을 모았지만, 결국 진행되지 못했다.
미국을 대표하는 영화 시상식인 아카데미 시상식이 연기된 건 이번이 4번째다. 1938년 로스앤젤레스 지역 대홍수로 일주일 연기됐고, 1968년에는 흑인 인권 운동가 마틴 루터 킹 피살로 이틀 미뤄졌다. 1981년에는 당시 미국 대통령이던 노널드 레이건의 암살 시도 사건으로 24시간 연기됐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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