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상장사들이 자금조달에 분주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하면서 운영자금 마련이 시급해진 까닭이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영상진단 의료기기 제조 업체 인트로메딕은 다음달 10일 50억원어치 사모 전환사채(CB)를 발행할 예정이다. 에프아이티테크놀로지와 필립스이브이를 대상으로 발행하는 것으로 조달한 자금은 신규 사업을 위한 시설자금과 운영자금으로 사용된다.
골드퍼시픽은 지난 12일 3년 만기 60억원어치 사모 CB를 발행했다.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서다. 이날 전기 부품 제조 업체 우리기술 역시 3년 만기 21억원어치 사모 CB를 발행했다. 우리기술은 조달한 자금을 사업 운영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소규모 유상증자와 자산 매각도 잇따르고 있다. 전자 부품 제조 업체 멜파스는 다음달 60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멜파스 관계자는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채무를 상환해 재무구조를 개선할 것"이라며 "경영 정상화를 이루고 신규 거래처를 다변화해 기술 개발과 제품 다각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메모리 반도체 설계 업체 에이디칩스는 갖고 있는 토지와 건물을 매각해 자금을 확보할 방침이다. 에이디칩스는 이달 말 산업용 기초 화합물 제조 업체 미래씨앤에스에 경기 안양에 있는 토지와 건물을 45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에이디칩스 관계자는 "유형자산 처분을 통해 재무구조 효율성을 높이려는 것"이라며 "이번 결정으로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IB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어 운영자금을 필요로 하는 코스닥시장 상장사들의 사모 CB 발행과 유상증자, 자산 매각 등이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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