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갑포차’ 3인방 황정음, 육성재, 최원영이 동료 이상의 가족 케미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마음도 가족처럼 어루만지고 있다.
JTBC 수목드라마 ‘쌍갑포차’에서 포차 동료로 만난 이모님 월주(황정음), 알바생 한강배(육성재), 관리자 귀반장(최원영). 10만 명 한풀이 실적을 채우기 위해, 특이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관리자로 임무를 다하기 위해, 이해관계로 맺어졌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서로에게 스며들며 없으면 안 되는 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화끈한 걸크러쉬 매력을 자랑하는 월주. 손님들의 고민에도 과감하게 조언을 해주듯, 강배의 연애상담에도 시원시원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강여린(정다은)과의 첫 입맞춤 이후 넋이 나간 강배에겐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 잘 해 봐”라고 용기를 줬고, 강배가 선을 긋는 여린 때문에 의기소침해지자 “조건 이런 거 따지면서 하는 게 사랑이니”라며 대신 화를 내줬다. 현실적인 도움은 아닐지 몰라도, 강배에겐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있는 것만으로도 고마운 일이었다.
월주가 강배의 일을 제 일처럼 여기는 만큼, 막내 강배 역시 알게 모르게 포차의 에너지가 되고 있다. 전생에서 배신을 당한 상처를 겪고도 500년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사는 월주가 자신의 인생을 우습다고 한숨을 내쉬자, 처음으로 정색을 하곤 진심으로 월주를 자랑스러워 했다. “이모님도 이제 들어줄 사람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얘기하세요. 제가 다 들어드릴게요”라는 강배의 진심은 퉁명스러운 월주의 마음까지 찡하게 만들 정도였다.
마지막으로, ‘걸크 이모’ 월주와 ‘막내 동생’ 강배의 사이에는 ‘인생 선배’의 매력을 폴폴 풍기는 귀반장이 있다. 월주의 잔소리 폭격을 묵묵히 견디며 그 곁을 지키고, 가끔 생각보다 행동을 먼저 하는 월주가 위험에 빠질 찰나 브레이크를 건다. 마음이 여린 강배의 하루하루가 순탄하지 않을 때도 어깨를 다독이며 따뜻하게 격려했다. 이처럼 포차를 관리하는 것뿐만 아니라, 포차 3인방의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성격도, 사연도 천차만별이지만 월주, 강배, 귀반장이 짧지 않은 시간동안 손님들의 한풀이를 함께 하면서 점점 진심어린 관계가 되고 있다. 이제는 말하지 않아도 마음이 통하고, 서로에게 필요한 것을 찰떡같이 눈치채는 관계가 된 것. 하지만 인연의 굴레에 여전히 고통을 겪고 있는 월주에겐 이렇게 깊이 정들어버린 관계가 벌써부터 두렵기도 했다. 10만 건 달성까지 단 3명만을 남겨둔 가운데, 목표를 이루고 나면 포차 3인방의 인연은 어떤 변화를 맞이할까.
한편 ‘쌍갑포차’는 매주 수, 목 오후 9시 30분 방송된다.
신지원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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