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복무' 나이스그룹 부회장 아들, 이번엔 '황제 조사' 논란

입력 2020-06-16 11:24   수정 2020-06-16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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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자들에게 빨래와 물 심부름을 시키고 1인실을 사용하는 등 '황제 복무' 했다는 의혹으로 조사받고 있는 공군 최모 병사가 이번엔 '황제 조사'를 받고 있다는 논란이 일었다. 최모 병사 아버지는 나이스그룹 최모 부회장으로 알려졌다.

16일 공군에 따르면 최모 병사는 황제 군생활 의혹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지난 11일 피부 질환을 사유로 청원 휴가를 나갔다. 현재 입원 중이다.

공군은 최모 병사가 휴가를 내고 입원 중인 탓에 전화나 방문조사 등으로 감찰 및 수사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최모 병사가 중병으로 입원한 것이 아님에도 소환하지 않고 방문조사 하는 것은 특혜란 지적이 나오는 대목. 최모 병사가 논란이 인 당일 휴가를 나간 만큼 도피성이란 의혹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공군 측은 "최모 병사가 정황상 도피성 휴가를 갔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인정한다"면서도 "현재 주요 조사대상은 최모 병사에게 특혜를 준 간부들이지, 최모 병사는 아니다"라고 했다.

공군 측은 "현재로선 최모 병사를 소환조사할 계획이 없다. 예정대로 전화나 방문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자신을 서울 금천구 지역 한 공군 부대 부사관이라고 밝힌 청원자는 "우리 부대에서 부모의 재력 때문에 특정 병사에게 특혜를 주고 이를 묵인 방조해오는 등의 비위 행위를 폭로하려고 한다"며 청원을 올렸다.

청원자는 "해당 병사가 부대에 전입을 왔을 때 병사들과 부사관 선배들 사이에서 해당 병사의 아버지가 모 대기업 회장이란 얘기가 돌았다"며 "최근까지도 해당 병사의 부모는 밤낮으로 부사관 선후배들에게 아들의 병영생활 문제에 개입해달라고 전화한다고 한다"고 말했다.

해당 병사가 빨래와 음용수 배달을 부사관에게 시키거나 1인 생활관을 사용하고, 외출증 없이 근무지를 이탈했다는 등의 의혹을 제기했다.

청원자는 "처음 '병사 빨래랑 물 배달을 재정처 아무개 부사관이 하더라' 하는 소문을 들었을 땐 믿지 않았다. 하지만 이를 수차례 목격했다는 부사관 후배와 병사들 말을 듣고는 생각이 바뀌었다"고 했다.

이어 "병사와 관련된 부사관 선후배의 말에 따르면 해당 병사는 생활관원들과의 불화를 이유로 1인실 황제 생활관을 쓰고 있다고 한다"며 "에어컨 온도가 너무 낮아서 냉방병에 걸렸기 때문이라는데 해당 병사는 팬티 바람으로 생활관에서 지낸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해당 의혹이 제기된 이후 공군 측이 자체 조사에 나선 결과 의혹이 상당 부분 사실인 것으로 밝혀졌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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