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와 국립수산과학원은 16일 전남 경남 제주 해역에 노무라입깃해파리 주의단계 특보를, 전남 득량만과 경상남도 남해군 서측~거제시 동측 해역에 보름달물해파리 주의단계 특보를 발령했다. 같은 해에 보름달물해파리와 노무라입깃해파리 주의단계 특보가 모두 발령된 것은 2016년 이후 4년 만이다.
노무라입깃해파리는 강한 독성을 지닌 해파리다. 최대 2m, 몸무게는 200㎏까지 자랄 정도로 크다. 2012년에는 인천 지역 해수욕장에서 이 해파리에 쏘인 초등학생이 숨지는 사건도 벌어졌다. 노무라입깃해파리는 중국 연안에서 주로 서식하다가 해류를 타고 한국으로 유입된다. 올해는 이미 제주도와 남해안 해역에 대량으로 출현했고, 이번 주 이후에는 전남 및 경남 연안까지 유입돼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름달물해파리는 한국에서 주로 자생하는 해파리다. 올해는 6월부터 경남과 전남 일부 해역에 국지적으로 출현하고 있다. 독성은 강하지 않지만 조업 도구를 망가뜨려 어민들에게 피해를 입힌다. 해수부 관계자는 “여름철 일조량 증가, 기온 상승으로 연안 해역의 수온이 급격하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일부 해역에서 이 해파리가 대량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해수부는 특보를 발령한 해역에 해파리 절단망을 부착한 지역 어선을 투입하여 해파리를 제거할 예정이다. 또 해수욕장 해파리 쏘임사고 예방을 위해 차단망을 설치하고 예찰활동을 강화하는 등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최용석 해수부 어업자원정책관은 “해파리를 목격할 경우 국립수산과학원과 관할 지자체 및 해경, 소방청으로 신고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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