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코로나 집단감염 '연어'가 원인? "가능성 매우 낮아"

입력 2020-06-16 15:07   수정 2020-06-16 15:11


최근 중국 베이징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과 관련, 연어가 그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전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만약 연어가 최근의 코로나19 집단감염 주범일 경우 소비가 많은 한국도 안전을 보장할 수 없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최초 감염원이 연어일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봤다.

16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베이징의 신규 일일 확진자 수는 27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1일을 시작으로 닷새 만에 10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앞서 베이징시는 지난 12일 신파디 시장에서 수입 연어를 절단할 때 쓰는 도마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해당 바이러스의 유전자 서열 분석 결과 유럽에서 온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감염 경로가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중국 당국이 연어 퇴출 작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WTO)도 입장을 밝혔다.

마이클 라이언 WT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은 15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WTO 본부에서 열린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50일 동안 별다른 지역 감염 사례가 보고되지 않다가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것은 우려스럽다. 원인에 대한 추가 조가사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연어를 범인으로 지목하는 것은 추정일 뿐이라 선을 그으면서도 "베이징 내 상황에 대해서는 특별하고 의미있는 '중요한 사건'"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국내외 전문가들은 연어가 코로나19의 매개체가 될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 있다.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는 "연어 판매업자의 도마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해서 연어가 감염원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고, 벤 코울링 홍콩대 교수도 "코로나19가 연어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일축했다.

또 양잔추 우한대 바이러스 연구소 교수는 환구시보와의 인터뷰에서 "어류 같은 수중 생물은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는다. 연어가 중간숙주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 역시 베이징발 연어 논란에 대해 언급했다.

정 본부장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당국이 받은 정보는 현재 분리된 바이러스 유전자 염기서열 검사 결과 유럽 지역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하지만 감염 경로는 아직 확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수입 연어 절단에 사용한 도마에서 바이러스를 확인했으나 어떤 수입 연어로 인한 오염인지, 혹은 해당 연어를 취급한 종사자의 분비물이 오염된 것인지 등 더 명확한 조사가 진행돼야 환경검체가 왜 오염됐는지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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