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업 "제발 유산다툼이라 하지말라…홍걸이가 욕심낸 것"

입력 2020-06-16 15:36   수정 2020-06-16 15:41


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고 이희호 여사 부부가 남겨놓은 유산을 놓고 2남 김홍업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과 3남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분쟁을 벌이고 있다.

이에 대해 김홍업 이사장은 16일 <한경닷컴>과의 전화 통화에서 "제발 언론인들께서 형제간 유산 다툼으로 보도하지 말아 달라. 이번 사태는 홍걸이가 부모님 유지를 어기고 재산 욕심을 내고 있는 것이 본질"이라고 주장했다.

김 이사장에 따르면 김홍걸 의원은 동교동 사저(32억5000만원)와 이희호 여사가 김 전 대통령 서거 후 하나은행에 예치해놓았던 노벨평화상 상금 8억원을 일방적으로 가져갔다.

김 이사장은 "현재 동교동 사저에 대해 가처분 신청을 해놓은 상태다. 동교동 사저를 되찾는다고 해도 기념관으로 사용하자는 것이지 제가 가져갈 이익은 거의 없다"면서 "그냥 돈 같으면 홍걸이에게 다 주고 끝내고 싶다. 동교동 사저가 어떤 곳인가. 노벨평화상 상금이 어떤 돈인가. 부모님 뵐 면목이 없어 어쩔 수 없이 문제제기를 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노벨상 상금 11억원 중 3억원은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에 기증했고, 나머지 8억원은 해마다 12월에 이자를 받아 불우이웃 돕기와 국외 민주화운동 지원에 써왔다"면서 "이런 돈까지 가져가니 너무하다. (노벨상 상금에 대해서는)아무도 행방을 모른다"고 하소연했다.

김홍걸 의원이 한 언론 인터뷰에서 "속 시원하게 해명하면 제가 잘못한 부분이 없다는 것을 사람들이 알게 되겠지만 집안에 누가 될까봐 말할 수 없다"고 한 것에 대해서는 "제발 속 시원하게 밝혀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홍걸이가 도대체 무슨 자료를 가지고 있다는 것인지 모르겠다. 궤변으로 사람들을 속이는 것"이라며 "자료가 있다면 얼마든지 공개하라. 유언장 내용에 (김 의원을 포함한)3형제가 모여 합의를 했다. (김 의원이)이렇게 뒤통수를 때릴지 몰랐다"고 비판했다.

김 이사장에 따르면 이 여사는 유언장에서 "동교동 사저를 '대통령 사저 기념관'(가칭)으로 사용하도록 하고 노벨평화상 상금은 대통령 기념사업을 위한 기금으로 사용하라"고 했다.

김 이사장은 "홍걸이가 유산을 가져가기 전에도, 가져간 이후에도 연락 한 번 없었다"면서 "이대로라면 정식 반환 소송을 할 수밖에 없다. 조만간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했다.

한편 유언장 내용과 달리 일방적으로 유산을 가지고 갈 수 있었던 것은 김 당선인이 이 여사의 유일한 법정상속인이기 때문이다. 민법에 따르면 부친이 사망할 경우 전처의 출생자와 계모 사이의 친족관계는 소멸하는 것으로 규정돼 있다.

삼형제 중 첫째 김홍일 전 의원과 둘째 김홍업 이사장은 김 전 대통령과 첫째 부인 차용애 여사와의 사이에서 난 자식이다. 김 전 대통령은 차 여사가 1960년 사망한 후 이 여사와 결혼해 3남 김홍걸 의원을 낳았다. 이 민법 규정에 따르면 김 전 대통령 사망 후 이 여사와 김홍일·김홍업 사이의 상속관계는 끊어진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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