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엣 장인' 임슬옹이 이번에는 그룹 러블리즈 케이와 만났다. '여자사람 친구'와의 관계에서 느껴지는 복잡미묘하고 설레는 감정을 노래하는 두 사람의 달콤한 목소리가 '감성 듀엣곡'의 탄생을 알렸다.
임슬옹과 케이는 16일 오후 6시 듀엣곡 '여자사람 친구'를 공개했다. '여자사람 친구'는 '남자와 여자가 친구가 될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에서 시작해 사랑보다는 멀고 우정보다는 가까운 복잡하고 미묘한 관계에 놓인 사람들의 감정을 담은 곡이다. 단정한 편곡에 그루비함이 더해진 알앤비 곡으로 따뜻하고 서정적인 분위기가 인상적이다.
제목에 걸맞게 '여자사람 친구'로부터 느끼는 우정보다는 깊은 감정이 곡 전반에 걸쳐 펼쳐진다. '널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도 질투, 외로움, 애정 등의 기복을 겪는 화자의 모습이 세밀하게 표현돼 듣는 이들을 미소 짓게 한다. 마냥 달달한 듀엣곡이라기보다는 '밀당'이 가미된 재치 있는 듀엣곡에 더 가깝다.
뮤직비디오에서는 임슬옹과 케이의 사랑스러운 '케미'가 주를 이룬다. '여자사람 친구'와의 미묘한 기류 끝에 마침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가사와 어울리는 풋풋하고 깜찍한 호흡이 눈길을 끈다.
너를 사랑하거나 그러진 않아
그냥 너를 좋아해서 이러는 거야
너의 엄마나 아빠가 그러는 것처럼
당연한 거야 아마도 그럴 거야
사랑보다 먼 우정보다는 가까운 우리
다 알면서 망설이는지도 몰라
네가 좀 더 확실히 (내가 좀 더)
말해줬으면 해 (확실하게 말해줄게 네게)
나도 사실 기다리고 있는 걸 익숙함에
가려진 우리 마음을
너를 사랑하는 게 맞는 것 같아
그냥 좋아하는 게 아니었나 봐
세상 많은 연인들이 그러는 것처럼
똑같은 거야 내 맘은 그런 거야
특히 '여자사람 친구'는 그간 아이유, 조이와 함께 부른 곡들로 큰 인기를 얻었던 임슬옹의 또 다른 듀엣곡으로 기대를 모았다. 임슬옹은 2010년 아이유와 현실 연인들의 감정을 담은 '잔소리'를 불러 히트를 쳤다. 이 곡은 10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인기 듀엣곡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후 조이와 호흡한 '이별을 배웠어'로 이전과는 전혀 다른 진한 이별 감성을 선보이기도 했다. 2016년 발표된 '이별을 배웠어' 역시 꾸준히 숨은 명곡으로 회자되고 있다.
임슬옹은 특유의 부드럽고 잔잔한 보컬에 무덤덤한 듯 세심하게 풀어내는 감정 표현과 창법으로 각 듀엣곡의 분위기를 극대화했다는 평을 얻었다. 이 같은 임슬옹만의 장점은 개성 있는 음색을 지닌 듀엣 상대들과도 잘 어우러질 수 있는 요소였다. 3년 만에 신곡으로 돌아온 임슬옹은 청아한 음색의 케이와 화음을 맞추며 또 다른 분위기의 '케미'로 연애세포를 깨운다. 그루비한 알앤비 감성이 선사하는 신선한 설렘을 지닌 '여자사람 친구'가 올 여름을 단 하나의 '연애자극송'이 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