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 3사인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이 카타르의 대규모 액화천연가스(LNG)선 프로젝트를 따냈다는 소식으로, 금액만 무려 23조6000억원에 이른다. 정식 계약에 이른다면 LNG선 건조 역사상 최대 규모여서 벌써부터 조선도시 거제가 들썩거리고 있다.
수주 소식이 얼마나 반가웠던지 자신의 페이스북에 환영 영상까지 만들어 올린 변 시장은 “세계 2, 3위 조선소인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있는 거제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조선도시”라며 “수년째 지속된 조선산업 위기와 코로나19로 힘들어하던 거제시민들에게 정말 단비 같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운이 따르는 단체장 같다”고 하자 그는 “운도 준비된 사람에게 찾아오듯 조선 분야에서 거제는 오래전부터 준비된 도시”라며 “조선산업이 흔들림 없는 거제 100년 먹거리로 새롭게 발전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 시장은 당장 내년부터 지역 내 일자리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인구 24만8000명가량인 지역에 양대 조선소 근로자가 3만여 명이고 가족까지 합치면 10만 명에서 많을 때는 15만 명 정도였다”며 “조선 관련 일자리에 문제가 생기면 지역 전체에 파장이 미치는 구조인데 이번 수주를 계기로 지역 내 양질의 일자리가 확충되도록 행정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민국 남단의 기초지방자치단체가 도시 브랜드로 ‘평화’라는 단어를 사용하게 된 배경에 대해 변 시장은 거제시의 역사를 언급했다. 거제시의 공식 브랜드는 ‘세계로 가는 평화의 도시’다.
변 시장은 “거제의 역사를 돌아보면 전쟁이나 국난과 같은 요소가 많다”며 “임진왜란 첫 승전으로 기록된 옥포해전과 6·25전쟁 당시 흥남철수작전의 상징이 된 거제포로수용소 등 전쟁의 상흔이 남은 곳이 거제인데 그만큼 평화에 대한 갈망도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거제시는 한반도 최대 규모의 전쟁 포로 집단화 시설인 거제포로수용소가 세계 유일의 인도주의 자산이 될 것으로 보고 평화공원으로 탈바꿈시키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동시에 거제포로수용소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도 추진하고 있다.
거제=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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