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소속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사진)은 16일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것과 관련해 "(대)포로 폭파 안 한게 어디인가"라는 입장을 내놨다.
송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외통위 전체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빈말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려고 그런 것 같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북한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로 인해 외통위 전체회의는 개의 2시간 만에 산회했다.
송 위원장은 산회 선포 전 "긴급한 상황이 발생한 것 같다"라면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예고한 대로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가 없이 비참하게 폭파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고 했는데 그게 실행된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이어 "2년 전 백두산 천지에서 두 정상이 만나 새로운 한반도 미래를 약속했을 때 모든 국민들이 사실 기대에 부풀었는데 관리가 어떻게 돼서 이렇게 됐는지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라며 "빨리 진상을 파악해 상임위 전에 추가로 논의해야 할 것 같고 외교부도 마찬가지로 급한 대응이 있어야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야당 의원들께 촉구드린다"라면서 "중요한 상황에 정부 측 보고도 듣고 지적할 것은 지적해서 국회에서 같이 대응하고 지혜를 모을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외통위 회의에 출석해 관련 질의를 받고 "예고된 부분이 있다"라며 "조금 더 정확한 상황을 확인해야 한다"고 답했다.
상황을 잘 모르는 것 아니냐는 전해철 민주당 의원 지적엔 "조금조금 보고를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은 지난 13일 "멀지 않아 쓸모없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김 제1부부장의 경고는 사흘 만에 행동으로 옮겨졌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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