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는 하반신 장애가 있는 걸인이다. 베스는 동거남이 살인을 저지르고 숨는 바람에 포기와 살게 된다. 하지만 포기마저 경찰에 잡혀가 소식이 없자 베스는 살 방도를 찾아 양아치 흑인을 따라나서야 한다. 그야말로 밑바닥 삶이지만 그렇게 몰아가는 상황과 마을 흑인들의 인간미를 들여다보면 눈물겹다.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미국을 넘어 전 세계적인 각성을 촉구하고 있다. 흑인에 대한 편견은 그들의 진짜 삶을 외면한 우리 탓이 크다. 모든 생명은 존귀하고 그 살아가는 방식은 감동적이거늘, 하물며 같은 인간인 흑인의 삶을 이해하지 못할 이유가 있겠는가!
유형종 < 음악·무용칼럼니스트 (무지크바움 대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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