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로야구 복귀를 추진 중인 강정호(33)가 카메라 앞에 선다.
강정호의 에이전시인 리코 스포츠는 16일 "강정호가 23일 오후 2시 서울 상암 스탠포드호텔 그랜드 볼룸에서 기자회견을 한다"고 밝혔다.
KBO리그 복귀 의사를 밝힌 강정호는 지난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에 입국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감염에 대비해 강정호는 귀국 즉시 2주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19일 자가격리에서 해제되는 강정호는 며칠 휴식 뒤 약속했던 대로 기자회견을 열어 팬들에게 공개 사과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최고 유격수로 꼽히던 강정호는 2014시즌을 마친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미국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계약했다. 그는 빅리그 입성 첫 해 12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7, 15홈런 58타점으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고 2016년에는 103경기에서 타율 0.255, 21홈런 62타점을 기록했다.
승승장구하던 강정호는 그해 말 국내에서 음주 뺑소니 사고를 일으켜 큰 실망을 안겼다. 조사 과정에서 2009년과 2011년 음주운전 전력까지 드러나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 여파로 MLB에서 뛰기 위한 취업비자를 발급받지 못한 강정호는 2017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부상과 감각 저하로 2018시즌까지 사실상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강정호는 부진을 거듭하다가 2019년 8월 방출됐다.
빅리그 경력을 더 이상 이어갈 수 없게 된 강정호는 현재 국내 복귀를 추진 중이다. 지난달 말 임의탈퇴 복귀 신청서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제출했다. KBO는 지난달 25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강정호에게 1년 유기 실격 및 봉사활동 300시간 징계를 내렸다.
강정호가 국내로 돌아오기 위해서는 무조건 원소속팀인 키움 히어로즈와 협상을 벌여야 한다. 계약에 성공하더라도 1년 동안은 그라운드에 나설 수 없다.
여론은 호의적이지 않다. 법원으로부터 삼진아웃제 적용을 받아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기 때문이다.
강정호는 이같은 여론을 의식해 팬들 앞에 직접 사과하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기자회견을 개최하는 것으로 보인다. 기자회견을 통해 싸늘한 팬심을 돌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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