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포스트 코로나' 경영 첫 공식석상으로 '시그니엘 부산' 오픈식을 낙점했다. (본지 4월 12일자 참조)
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 호텔롯데 상장을 추진 중인데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직격탄을 맞은 호텔사업의 올해 가장 큰 행사인 만큼 힘을 실어주는 행보로 풀이된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오는 17일 시그니엘부산 개장식에 롯데지주의 황각규·송용덕 부회장과 함께 참석한다. 신 회장이 일본에서 귀국한 후 서는 첫 공식석상이자 그룹의 핵심인사가 총출동하는 것이다.
이는 시그니엘 부산 개장이 그룹 차원에서도 의미가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그니엘 부산은 2017년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들어선 '시그니엘 서울'에 이은 롯데호텔의 최상위 브랜드 시그니엘의 두 번째 지점이다. 부산 지역에 7년 만에 들어서는 신규 럭셔리 호텔이기도 하다.
호텔사업은 화학과 함께 신 회장이 투자 확대 방침을 밝힌 사업이다. 또한 호텔과 면세점, 롯데월드 사업을 운영하는 호텔롯데의 상장은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이기도 하다.
앞서 신 회장은 3월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의 인터뷰에서 세계 경제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호텔과 화학 부문의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신 회장은 당시 "호텔 부문에선 인수·합병(M&A)을 포함해 향후 5년간 현재의 2배인 전세계 3만 객실 체제로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롯데그룹은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호텔롯데의 운영자금 마련을 돕기도 했다. 앞서 롯데지주는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이 보유 중이던 롯데푸드 주식 15만436주를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취득하며 지원에 나선 바 있다. 매각 대금은 11일 종가 기준으로 555억원이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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