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과 충남 아산에서 하루 새 10명이 무더기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나왔다. 지난달부터 시작된 수도권 집단감염 사태 이후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 무더기로 확진자가 나온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16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서구 갈마동의 한 교회 목사인 60대 A씨와 부인(대전 47·48번 확진자)이 전날 오후 10시 50분께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충남대병원 감압병동에 입원했다. A씨와 접촉한 50대 여성(대전 51번 확진자)도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씨 부부는 지난 10∼11일 각각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나 15일 서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체를 채취했다. 이들은 앞서 지난 14일 교인들과 함께 예배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교회에 등록된 교인은 A씨 부부를 포함해 11명이다. A씨 부부는 최근 다른 지역을 방문한 적이 없고, 외출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 부부와 함께 지난 12일 교회 근처 식당에서 식사한 서울 마포구 거주 접촉자 1명도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 부부와 밀접 접촉한 교인 등 14명 가운데는 교회 인근 봉산초등학교에 다니는 학생 2명도 있었으나, 검사 결과 음성으로 판명됐다.
다른 확진자 B씨는 서구 복수동에 사는 60대 여성(대전 49번 확진자)으로, 20명과 밀접 접촉했다. 이중 B씨를 고리로 연쇄적으로 n차 접촉 감염이 일어나면서 B씨를 포함해 지금까지 6명이 한꺼번에 확진됐다.
B씨의 구체적인 동선과 감염 전파 과정을 보면 우선 B씨는 지난 10일부터 서구 괴정동의 지인 사무실과 식당, 미용실 등을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중 지난 10일 오전 11시께부터 2시간 동안 괴정동 지인 사무실과 식당에서 B씨와 함께 있었던 50대 여성(대전 50번 확진자)이 이날 오후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어 B씨와 접촉한 60대 여성(대전 52번 확진자)과 50대 여성(대전 53번 확진자), 50대 남성(대전 54번 확진자), 50대 여성(대전 55번 확진자)이 잇따라 확진됐다.
B씨는 지난 3월 전수 조사한 신천지예수교 신도 명단에 포함됐으나, 2017년부터 활동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루새 9명이 추가되면서 대전지역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모두 55명으로 늘었다. 해외 입국자를 제외한 지역 사회 감염은 지난달 16일 이후 한 달 만이다. 시는 이들의 거주지 등을 방역 소독하는 한편 정확한 감염경로 등에 대한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충남 아산에서는 사흘 연속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57세 여성인 C씨는 아산 14번 확진자(50·여)의 직장 동료로, 아무런 증상이 없는 가운데 접촉자로 분류돼 검사한 결과 전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14번 확진자에 앞서 지난 13일에는 42세 남성도 코로나19에 걸렸다. 이 남성은 서울 관악구 건강용품 판매업체 '리치웨이'를 방문한 확진자의 사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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