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전환사채(CB)가 일반투자자로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 철도차량 제조업체인 현대로템은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진행한 CB 일반공모 청약 결과 모집금액의 4772%에 해당하는 자금이 모였다고 16일 공시했다. 1655억원 모집에 7조8986억원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로템 CB는 며칠 앞서 진행했던 주주 대상 공모에선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최대주주인 현대차가 불참하면서 전체 모집금액 2400억원의 31%인 745억원어치 청약만 이뤄졌다. 현대자동차의 현대로템 지분율은 43.4%다.
외부 투자자들은 현대로템의 주가와 CB 전환가액의 차이를 이용해 큰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채권금액을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이 CB의 보통주 전환가액은 9750원이다. 현대로템의 이날 종가인 1만5100원보다 35% 이상 싸게 주식을 살 수 있는 셈이다. CB의 주식전환 청구는 발행일인 17일 이후 한 달이 지난 시점부터 가능하다.
주가가 전환가액을 밑돌아 주식전환권을 행사하지 않고 보유할 경우 만기 수익률은 연 3.7%다. 대신 만기인 2023년 6월 전까지는 연 1.0% 이자만 지급한다. CB 신용등급은 ‘BBB+(안정적)’다. 발행은 NH투자증권이 주관했다.
현대로템은 조달자금 가운데 1650억원을 운영자금, 750억원은 채무상환에 쓸 예정이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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