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플로이드 동생, 유엔서 경찰폭력 조사위 설치 '촉구'

입력 2020-06-18 07:21   수정 2020-06-18 07:23

미국에서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동생이 17일(현지시간) 유엔에서 미국 경찰의 폭력과 인종 차별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다.

필로니스 플로이스는 "형이 고문당하고 숨지는 모습은 미국에서 경찰이 흑인을 다루는 바로 그 방식"이라고 밝혔다. 그는 화상 연결을 통해 유엔 제네바 사무소에서 열린 유엔 인권이사회 긴급회의에 참석했다.

플로니스는 "미국에서 흑인 목숨은 소중하지 않다"며 "미국에서 흑인들에 대한 경찰의 살해, 평화적인 시위에 대한 폭력을 조사할 독립적인 위원회를 설치해줄 것을 고려해달라"고 촉구했다.

인권이사회는 2006년 설립된 후 31개의 조사 위원회와 진상규명 파견단을 설치했지만, 서방 국가에 대한 조사는 없었다.

만일 인권이사회가 19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회기에서 조사 위원회 설치를 결정하면 미국은 콩고, 미얀마, 베네수엘라 등과 함께 유엔의 조사 대상국에 들어가게 된다.

미국은 지난 2018년 인권이사회를 탈퇴한 바 있다. 이에 미국 정부는 자국 내 인종 차별 같은 결점이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이를 투명하게 다뤘다고 대응했다.

앤드루 브렘버그 주제네바 미국 대표부 대사는 성명을 통해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찰 개혁 행정 명령에 서명한 것을 언급했다. 그는 "정부가 위반자들에게 책임을 묻고 시스템을 개혁하는 데 있어 얼마나 투명하고 대응력이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또 중국과 이란을 직접적으로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위구르 소수 민족에 대한 박해와 시위자들에 대한 탄압 문제를 언급하면서 이런 문제도 다뤄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날 긴급회의는 지난 12일 아프리카의 54개 국가가 요청하면서 열렸다. 레오폴드 이스마엘 삼바 주제네바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대표부 대사는 각국 정부가 조직적인 인종 차별과 경찰의 만행에 대해 조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수 세기 동안 자행된 인종 차별에 대해 보상과 공식적인 사과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날 조직적인 인종 차별과 차별 정책의 이면엔 노예무역과 식민주의의 유산을 인정하지 않고 맞서지 않은 것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각국 정부가 경찰 제도를 개혁하고, 열악한 의료, 부족한 교육, 고용 장벽, 높은 수감률 등을 초래하는 인종 불평등을 해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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