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KBO) 소속 야구팀 삼성 라이온즈가 3연승을 거두며 지난 17일 시즌 처음으로 5할 승률 고지에 올랐다. 부진했던 시즌 초와 달리 최근 팀 분위기가 확 바뀐 시점이 공교롭게도 모그룹 삼성이 선수단에 최신형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을 선물한 때와 겹쳐 이목을 끈다.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KBO리그 방문경기에서 선발 투수 김대우와 마무리 오승환의 호투를 앞세워 6대 3으로 승리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2016년 7월 19~2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이후 약 4년여 만에 두산 상대 위닝 시리즈를 기록했다.
개막 3연전을 모두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이달 들어 9승5패를 기록해 5할 승률 진입에 성공하며 최근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몇 경기 전부터 타자 구자욱을 비롯해 홈런을 때린 뒤 동료들과 함께 두 손으로 접었다 폈다 하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세레머니'를 해 어떤 의미인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후 해당 세레머니는 모그룹 삼성이 최근 삼성 라이온즈 선수단과 가족 등에게 갤럭시Z플립을 제공하자 삼성의 '통 큰 선물'에 대한 감사의 의미였던 것으로 밝혀지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됐다. 경기가 끝난 후 삼성 라이온즈 일부 선수들과 선수단 가족들은 SNS를 통해 갤럭시Z플립 인증샷을 게재하기도 했다.
최근 삼성 라이온즈의 호성적은 에이스 뷰캐넌을 필두로 김대우 등 선발진의 약진과 한미일 통산 400세이브 고지를 넘은 오승환으로 꾸려진 투수진의 호투와 타자진의 활약이 이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되지만 일부 야구팬들은 "삼성이 갤럭시Z플립을 선물했기 때문"이라는 장난스러운 반응을 내놓기도 했다.
지난 2월 공개된 롱텀에볼루션(LTE) 전용 갤럭시Z플립은 위아래로 접는 새로운 폼팩터(특정 기기 형태)와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으로 폴더블폰으로 올 상반기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165만원에 달하는 고가이지만 플래그십(전략)에 비해선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성능, 실험적인 폼팩터라는 이유 등으로 큰 관심을 끌지 못할 것이라는 삼성전자 안팎의 예상을 깼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SA)에 따르면 올 1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평균판매가격(ASP)은 전 분기보다 20.7% 상승한 약 35만원(292달러)로, 6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갤럭시S20 시리즈 중 유일하게 부진을 면한 최고가 갤럭시S20 울트라와 갤럭시Z플립의 판매 호조 덕분으로 풀이된다.
명품 의류브랜드 '톰브라운'과 협업해 출시한 297만원에 달하는 한정판 '갤럭시Z플립 톰브라운 에디션'도 모두 완판(완전 판매)되며 갤럭시Z플립의 인기를 다시 한 번 실감한 삼성전자는 오는 8월 예정된 신제품 공개 행사인 '갤럭시언팩'에서 갤럭시노트20 갤럭시폴드2 등과 함께 갤럭시Z플립의 5세대(5G) 이동통신용 모델도 새롭게 공개할 전망이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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