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업계가 부분육 메뉴를 늘리고 있다. 닭 한마리를 통채로 튀겨 팔던 방식에서 벗어나 인기 부위인 닭다리, 날개 등만 따로 묶어파는 식이다. 부분육 시장은 영세한 매장에선 손대기 어렵다. 육가공 공장을 따로 보유하고 있는 치킨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경쟁할 수 있는 분야다. 여럿이 치킨집에 왔을 때 인기 부위인 닭다리를 누가 먹을 것인지 눈치보지 않아도 된다는 점도 장점이다.
bhc치킨이 지난 3월 출시한 ‘콤보 시리즈 5종’이 대표적인 예다. 날개 부위와 다리 부위만 묶은 세트 상품이다. bhc치킨은 콤보 시리즈의 지난 14일까지 3개월 여 간 누적 판매량이 190만 개에 달한다고 18일 밝혔다. 하루 평균 1만8000개가 팔려나간 셈이다. bhc 전체 메뉴 가운데서도 대표 상품인 ‘뿌링클’ 다음으로 가장 많이 팔린다.
bhc치킨 관계자는 “철저한 시장조사를 통해 부분육에 대한 소비자 요구가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며 “부분육 마니아층을 적극 공략한 게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제너시스BBQ도 이날 닭다리, 순살로 구성한 ‘핫황금올리브 부분육 6종’을 출시했다. 자사 인기 메뉴인 핫황금올리브 치킨을 부분육으로 구매하고 싶다는 소비자들의 문의가 잇따르면서 개발한 제품이다. 기존 핫황금올리브 제품에서 1000원을 추가하면 닭다리로, 2000원을 추가하면 순살로 변경할 수 있다.
부분육 시장의 성장은 치킨업계 1위 기업인 교촌의 성공과 무관치 않다. 올 상반기 교촌치킨의 부분육 메뉴 매출은 전체의 60%가 넘는다. 닭다리와 닭날개로 구성된 ‘교촌허니콤보’ 메뉴가 가장 많이 팔린다. 다른 경쟁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부분육 시장에 맞춘 메뉴를 늘려가고 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