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본토 증시인 선전과 상하이의 가격제한폭은 10%다. 유일한 예외는 지난해 출범한 상하이거래소 커촹반(科創板)의 20%다. 커촹반도 IT·스타트업 중심 증시다. 촹예반과 커촹반은 미국의 나스닥에 빗대 ‘차스닥’으로 불리기도 한다.
가격제한폭 제도는 실효성 논란이 지속돼 왔다. 미국과 유럽, 홍콩 등은 가격제한폭이 없다. 한국, 중국, 일본, 대만, 태국 등은 가격제한폭을 두고 있다. 한국은 15%였던 가격제한폭을 2015년 30%로 확대했다.
가격제한폭이 없어지거나 커지면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촹예반의 주요 종목을 담고 있는 각종 지수와 이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지수증권(ETN) 등의 운용에도 큰 변화가 나타날 전망이다.
촹예반의 시가총액 합계는 1조달러(약 1200조원)에 이른다. 전기자동차 배터리 제조업체인 CATL, 중국 최대 축산업체 중 하나로 꼽히는 원스푸드 등이 상장돼 있다. FTSE차이나A50, CSI300 등 글로벌 투자자들이 추종하는 주요 벤치마크에 이 종목들이 포함돼 있다.
중국 금융당국은 이와 함께 촹예반 상장을 허가제에서 등록제로 바꾸기로 했다. 최근 실적 등의 요건을 대폭 완화해 IT나 바이오 업종의 유망 스타트업이 상장할 수 있는 길을 넓혀주겠다는 시도다. 또 상장일부터 5일 동안은 가격제한폭을 적용하지 않을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선전을 홍콩의 뒤를 잇는 글로벌 금융허브로 키우기 위해 과감한 규제 철폐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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