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게임株 거침없는 질주

입력 2020-06-18 17:43   수정 2020-06-19 02:40

미국과 중국에서도 게임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중국 클라우드 게임 관련주는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중국 최대 게임 박람회 ‘차이나조이’에 대한 기대로 투자자들 관심을 모으고 있다.

중국 클라우드 게임 시장을 주도하는 텐센트와 넷이즈 주가 강세가 두드러진다. 홍콩증시에 상장된 텐센트는 지난 3월 18일부터 3개월간 29.62% 올랐다. 2018년 1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471.20홍콩달러) 턱밑까지 왔다.

나스닥에 상장된 넷이즈는 3개월간 43.77% 상승했다. 홍콩증시에도 동시 상장한 넷이즈는 상장 첫날인 지난 11일에는 공모가(123홍콩달러) 대비 5.69% 상승한 130홍콩달러에 마감했다.

클라우드 게임 관련 종목을 담은 상장지수펀드(ETF)도 강세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다우지수가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5.55% 하락했지만 ‘글로벌엑스 비디오게임즈 앤드 이스포츠’(HERO)와 ‘반에크 벡터즈 비디오 게이밍 앤드 이스포츠’(ESPO)는 각각 3.5%, 2.4% 올랐다. 나스닥에 작년 10월 상장된 HERO는 싱가포르 전자상거래업체 씨(7.4%), 중국 게임회사 넷이즈(5.6%) 등을 편입한다. 2018년 10월 상장된 ESPO는 미국 반도체기업 엔비디아와 AMD를 담고 있다. 16일 기준 3개월 수익률은 HERO 50.24%, ESPO는 48.73%에 달해 같은 기간 나스닥지수(43.32%)와 다우지수(30.22%) 상승률을 뛰어넘었다.

클라우드 게임은 성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보관하기 때문에 인터넷에 접속하기만 하면 게임을 실행할 수 있다. 시공간 제약이 없고 저사양 기기에서도 고사양 게임을 즐길 수 있어 신규 사용자 유입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인터넷 속도 개선과 클라우드 기술 발달로 게임 플랫폼이 PC에서 모바일로 이동 중”이라며 “고성능 컴퓨터나 장비 없이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어 게임 인구가 가파르게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차이나조이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7월 31일부터 4일간 열린다는 소식에 클라우드 게임주에 대한 기대가 더 높아지고 있다. 박기현 SK증권 연구원은 “클라우드 게임은 중국 정부가 발표한 7대 인프라 영역에서 5세대(5G) 이동통신과 데이터센터 보급을 가속화할 수 있는 영역”이라며 “정부 정책과 언택트(비대면) 문화 확산의 혜택을 동시에 받고 있다”고 했다. 시장조사업체 아이미디어에 따르면 중국 클라우드 게임산업은 2018년 6억3000만위안(약 1080억원)에서 2023년 1000억위안(약 17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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