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연, 할머니들 앵벌이 시켜"…위안부가족협의회 출범

입력 2020-06-19 09:49   수정 2020-06-19 09:53


위안부 피해자 가족이 정의기억연대(정의연)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을 겨냥해 위안부가족대책협의회(위가협·가칭)를 만들었다.

길원옥 할머니의 아들 황선희 목사는 18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정의연과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어머니를 앵벌이 시켰다. 더는 다른 단체에 휘둘리지 않고 위안부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가족들이 직접 나서겠다"고 했다.

황 목사는 "정의연은 이전부터 위안부 피해자 가족들이 모이는 걸 싫어했다. 본인들이 중심이 돼 가족들을 관리하면서 뭉치는 걸 막았다"고 말했다.

이어 "정의연이 30년 동안 고생한 것은 맞지만 욕심이 지나쳤다"며 "회계 부정 의혹을 명명백백히 밝혀야 하고 정의연을 이끌었던 윤 의원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 목사는 정의연 마포 쉼터 손모 소장이 길 할머니 계좌에서 뭉칫돈을 빼돌렸다는 의혹을 제기한 당사자다. 길 할머니는 마포 쉼터에 머무르다가 손 소장이 극단적 선택을 한 이후인 지난 11일 인천 연수구 황 목사 집으로 거처를 옮겼다.

위가협은 황 목사와 또 다른 위안부 피해자 고(故) 곽예남 할머니의 딸 이민주 목사가 중심이 됐다.

이 목사는 "정의연과 나눔의집 사태를 보면서 실제 피해자인 어머니들이 소외되고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이용수 어머니를 도와 피해자분들께 직접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하고자 결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족들이 모인 단체이기 때문에 순수성을 가진다고 생각한다. 위안부 가족 모임이 이제라도 생길 수 있게 해준 이용수 어머니의 용기 있는 외침에 감사하다"고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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