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 변화에 따라 새롭게 부상하는 표준을 뜻하는 ‘뉴노멀’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세계 최대 채권 운용회사 핌코(PIMCO)의 최고 경영자 모하마드 엘 에리언(Mohamed A. El-Erian)이 그의 저서《새로운 부의 탄생(When Markets Collide)》(2008)에서 저성장, 규제 강화, 소비 위축, 미국 시장의 영향력 감소 등을 위기 이후의 ‘뉴노멀’ 현상으로 지목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포스트(Post) 코로나 시대의 뉴노멀은 코로나19의 비말 감염을 줄이고자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당연한 표준이 된 것처럼 이전에 비정상적이라고 여겨지던 일이나 현상이 점차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아가는 것을 뜻한다.
코로나19 창궐 후 ‘코로나 이전의 세계는 돌아오지 않는다’는 생각은 사람들에게 우울증과 무기력감을 안겨주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디지털 전환 속도를 높여 비대면 인프라 구축을 위한 정보통신산업을 급부상시켰고, 기업들이 개인화 추세에 대응하는 제품 및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게 했다. 결과적으로 온라인 교육, 언택트(Untact) 소비, 줌(ZOOM) 등의 협업 툴(TOOL), 넷플릭스 같은 홈 콘텐츠 부상, 전시회와 콘서트의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가 새로운 뉴노멀이 되어가고 있다.
뉴노멀 시대에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언택트 문화에 필요한 시스템이나 메신저 같은 도구일 수도 있겠고, 요즘 그 필요성이 다시 주목받기 시작한 원격의료 서비스를 지원하는 법일 수도 있다. 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코로나19처럼 사람의 힘으로 예측과 통제가 불가한 변화들이 앞으로 우리에게 계속해서 생겨날 수 있다는 자각을 가지고 다가오는 변화들을 빠르게 감지하고 그것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일일 것이다. 그리고 코로나19로 우리가 고통받는 사이 본래의 모습을 되찾아 가고 있는 자연을 보며 ‘쉬어가는 것’ ‘멈춤’이 주는 의미도 새롭게 생각해보았으면 한다. 코로나19가 가져온 변화들이 더 나은 방향으로 진화하지 못하고 우리 사회에 고여 있던 부분들에도 긍정적인 변화를 일게 해주는 마중물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재윤 생글기자(염창중 3년) 2wondergir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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