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오바니 만카렐라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 대변인은 "베이징에 퍼지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어디서 왔는지 파악하려면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역학 정보가 더 나오지 않는 이상 현재의 유전자 정보만으로는 이 바이러스가 유럽에서 직접적으로 건너간 것인지 아니면 또 다른 변종인지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만카렐라 대변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끊임없이 변이하며, 유럽과 중국에서 비슷한 구조의 바이러스가 발견되는 것이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른바 '유럽형'이라고 불리는 바이러스는 유럽에 들어오면서 나타난 형태이며, 이후 유럽에서 퍼져나가 현재는 세계에서 가장 흔한 변종이 됐다"고 강조했다.
베이징 신파디 수산시장을 기점으로 지난 11일부터 집단 감염이 시작돼 이날까지 베이징에서만 누적 18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전날(18일) 하루 동안 전국에서 32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고, 이 가운데 베이징이 25명을 차지했다.
앞서 우쥔유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 수석 전염병학자는 신파디 시장에서 발견된 바이러스의 유전자 정보가 2~3개월 전 베이징에서 나온 것보다 유럽 변종과 더 비슷하다고 말했다.
또 최근 러시아 접경지대의 헤이룽장성 무단장시에서 15명의 집단감염이 나온 직후 왕원리 무단장시장은 "확진자들이 보유한 바이러스는 유럽형"이라고 말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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