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만에 또 현장 간 이재용 "가혹한 위기…시간이 없다"

입력 2020-06-19 14:00   수정 2020-06-19 16:01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이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이 지난 9일 법원에서 기각된 이후 잇따라 현장경영에 나서고 있다. 이 부회장은 "심각한 위기 상황"이라며 "중장기 계획을 잘 구축해 줄 것"을 임직원들에 주문했다.

1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날 경기도 화성에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 연구소를 찾아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 사장단과 간담회를 가졌다. 지난 15일 긴급 사장단 회의를 소집해 반도체 담당 임원들을 만난지 나흘 만이다.

간담회에선 △차세대 반도체 개발 로드맵 △메모리 및 시스템반도체 개발 현황 △설비/소재 및 공정기술 등에 대한 중장기 전략 △반도체 산업환경 변화 및 포스트 코로나 대책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간담회 이후 이 부회장은 반도체 연구소에서 차세대 반도체를 개발 중인 연구원들을 찾아 격려했다.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가혹한 위기 상황이다. 미래 기술을 얼마나 빨리 우리 것으로 만드느냐에 생존이 달려있다.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반도체 연구소는 △선행 공정 및 패키징 기술 △공정 미세화 한계 극복을 위한 신소재 △반도체 소프트웨어 연구 등 차세대 반도체에 적용 가능한 미래 기술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 핵심 기지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1월 올해 첫 경영 행보로 반도체 연구소를 찾아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3나노 공정 기술을 보고 미래를 향한 끊임없는 도전을 강조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삼성전자 국내 주요 사업장의 안전 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환경안전팀장들을 소집해 안전한 환경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 자리는 사업장 수도 늘어나고 규모도 커짐에 따라 환경안전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직원들이 안전하게 근무할 수 있고, 인근 주민들도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일해야 한다는 취지로 마련됐다고 삼성 측은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환경안전 분야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기반이다"라며 "기술과 안전, 환경 모두에서 진정한 초일류가 될 수 있도록 중장기 로드맵을 체계적으로 구축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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