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영화 팬들 성지였던 알래스카 '그 버스'...결국 폐기됐다

입력 2020-06-20 12:32   수정 2020-07-19 05:42


미국 알래스카의 숲속에 버려진 '야생 버스'가 약 60년 만에 세상 밖으로 나왔다.

19일(현지시간) AP통신·CNN 등에 따르면 미국 알래스카 주방위군은 지난 18일 CH-47 치누크 헬리콥터를 동원해 '페어뱅크 버스 142' 혹은 '매직 버스'로 알려진 이 버스를 숲 밖으로 빼냈다.

영화 '인 투 더 와일드(2007)'에 등장해 유명해진 해당 버스를 실제로 보고 싶어 하는 영화 팬과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각종 사고가 발생한 이유에서다.

숨진 그를 발견했을 때 그의 탐험 일지가 함께 발견됐고, 이를 바탕으로 1996년 책이 출판된 데 이어 2007년 배우 겸 감독 숀 펜이 이 내용을 스크린으로 옮겼다.


이후 책과 영화로 유명세를 치른 이 버스를 보겠다는 사람들이 야생으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맨캔들리스의 발목을 잡았던 테크래니카강이 또 문제를 일으켰다.

2010년 스위스 여성 관광객 1명과 2019년 벨라루스에서 온 여성 관광객 1명이 이 강에 빠져 익사했고, 2009년 이후 이 버스를 찾아 나선 15명이 조난됐다 구출되기도 했다.

인명사고가 잇따르자 당국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이 버스가 가진 의미를 안다"면서도 "그러나 이 버스는 위험을 초래하고 사람들을 구출하기 위해 대가를 치르게 하는 버려지고 망가진 자동차일 뿐이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들의 목숨이 희생됐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국은 숲 밖으로 빼 온 이 버스를 어디로 옮겼는지 공개하지 않았으며, 향후 어떻게 처리할지 검토할 예정이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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