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노예해방기념일을 맞아 흑인들의 인권 신장을 언급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차별화된 행보를 보였다.
19일(현지시간) 바이든 전 부통령은 저스티스콘포럼에 보낸 4분짜리 영상 메시지를 통해 "흑인에게 평등과 기회, 존엄을 실현함으로써 미국을 재건하는 데 모든 신념과 임무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흑인 여성들이 주 독자층인 잡지 에센스 기고문에선 "노예해방기념일은 사회가 제도나 비인간적 행위로 오염되는 데 얼마나 취약한지 일깨워 준다"고 밝혔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사회를 뒤덮고 있는 고통을 치유하기 위해선 불평등을 해결하기 위한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면서 "부와 교육, 건강, 정의, 투표, 환경 등에서 인종 간 차이가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자금 모금 행사에서 노예해방운동가 해리엇 터브먼과 프레데릭 더글러스의 후손들과 만난 사실도 소개했다. 젊은 미국인들의 변화에 대한 열망에 대해선 낙관적인 전망을 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클라호마주 털사에서 열리는 행사를 통해 현장 유세를 재개하려던 계획을 미뤘다. 안팎의 만류 때문이다. 노예해방기념일에 공식 일정을 잡지 않은 트럼프 대통령은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인종차별이 없다고 믿고 싶지만 불행히도 여전히 약간 존재한다"면서도 "다만 과거보다 상당히 개선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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