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관계자는 21일 “직원들을 상대로 최근 무급휴직 신청을 받았다”며 “신청자에 한해 일정 기간 쉬도록 함으로써 인력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 직원은 올해 말까지 기간을 정해 무급휴직할 수 있다. 20일, 혹은 30일 중 기간을 선택해 쉴 수 있다.
롯데마트가 무급휴직을 실시한 것은 1998년 첫 매장을 연 이후 처음이다. 영업 상황이 그만큼 좋지 않다. 증권업계에선 롯데마트가 올 2분기 적자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영업 손실액이 500억원 안팎에 이를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롯데마트는 무급휴직 시행에 앞서 올해 초 매장 수를 확 줄이는 방안을 내놨다. 기존 124개 매장 가운데 50여 곳을 정리하기로 했다. 올 하반기에만 13개 매장을 없앨 계획이다. 구조조정 대상 매장에서 근무하는 직원은 다른 곳으로 재배치된다. 재배치 방안은 이미 직원들에게 통보했다. 이 방안에 반대하는 일부 직원은 회사와 마찰을 겪고 있다. 기존 근무지로부터 너무 먼 곳으로 발령을 받아 사실상 ‘퇴직 명령’이나 다름없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대형마트 국내 2위 홈플러스도 인건비 감축에 나섰다. 지난 17일 임원회의에서 임원에 한해 월급을 3개월간 20% 덜 받기로 결정했다. ‘자진 반납’ 형식이지만 사실상 연봉 삭감 조치다. 홈플러스는 2019회계연도(2019년 3월~2020년 2월)에 5000억원 넘는 적자를 내는 등 최근 실적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홈플러스 임직원은 약 2만2000명이다. 이 가운데 99%가 정규직이다.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은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유통업계에선 조만간 인력 감축이 있을 것으로 본다. 홈플러스가 연내 세 곳의 매장을 매각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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