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창사 이래 첫 무급휴직

입력 2020-06-21 16:58   수정 2020-06-22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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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온라인 쇼핑 확대 등 소비 트렌드 변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형마트들이 본격적인 인력 감축에 나섰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21일 “직원들을 상대로 최근 무급휴직 신청을 받았다”며 “신청자에 한해 일정 기간 쉬도록 함으로써 인력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 직원은 올해 말까지 기간을 정해 무급휴직할 수 있다. 20일, 혹은 30일 중 기간을 선택해 쉴 수 있다.

롯데마트가 무급휴직을 실시한 것은 1998년 첫 매장을 연 이후 처음이다. 영업 상황이 그만큼 좋지 않다. 증권업계에선 롯데마트가 올 2분기 적자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영업 손실액이 500억원 안팎에 이를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롯데마트는 무급휴직 시행에 앞서 올해 초 매장 수를 확 줄이는 방안을 내놨다. 기존 124개 매장 가운데 50여 곳을 정리하기로 했다. 올 하반기에만 13개 매장을 없앨 계획이다. 구조조정 대상 매장에서 근무하는 직원은 다른 곳으로 재배치된다. 재배치 방안은 이미 직원들에게 통보했다. 이 방안에 반대하는 일부 직원은 회사와 마찰을 겪고 있다. 기존 근무지로부터 너무 먼 곳으로 발령을 받아 사실상 ‘퇴직 명령’이나 다름없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대형마트 국내 2위 홈플러스도 인건비 감축에 나섰다. 지난 17일 임원회의에서 임원에 한해 월급을 3개월간 20% 덜 받기로 결정했다. ‘자진 반납’ 형식이지만 사실상 연봉 삭감 조치다. 홈플러스는 2019회계연도(2019년 3월~2020년 2월)에 5000억원 넘는 적자를 내는 등 최근 실적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홈플러스 임직원은 약 2만2000명이다. 이 가운데 99%가 정규직이다.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은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유통업계에선 조만간 인력 감축이 있을 것으로 본다. 홈플러스가 연내 세 곳의 매장을 매각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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