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글 중 하나다. 이용자들은 수프와 샐러드, 샌드위치 같은 음식을 투명한 유리 식기에 담은 뒤 이를 사진으로 찍어 올리곤 한다. 유리 식기가 ‘식탁 위의 왕자’로 떠오르고 있다. 식기·도자기업계에서는 앞다퉈 유리로 된 식기 제품을 새롭게 출시하고 있다.
21일 식기업계에 따르면 핀란드 식기업체 이딸라의 유리 식기 컬렉션 ‘가스테헬미’(사진)의 지난 1~5월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세 배 늘었다. 이 제품은 유리공예 예술가 오이바 토이카가 디자인한 청량한 이미지의 식기다.
장인들이 직접 입으로 불어서 만든 유리 컬렉션 ‘알바 알토’의 1~5월 매출도 전년 동기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호수를 모티브로 한 디자인과 다채로운 색상으로 젊은 주부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얻은 제품이다. 이딸라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집에서 요리를 하는 인구가 많아진 데다 SNS에 일상 사진을 올리는 것이 하나의 유행으로 자리잡으면서 세련된 디자인의 유리 식기가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구식 식사 문화가 발달하면서 동양식 도자기 식기 못지않게 유리 식기 수요가 많아진 것도 한몫했다”고 설명했다.
유리 식기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국내 업체들도 앞다퉈 새 유리 제품군을 내놓고 있다. 국내 유리 제조기업 삼광글라스는 지난달 프리미엄 유리 식기 브랜드 ‘보에나’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첫 번째 컬렉션은 프랑스 화가 클로드 모네의 작품 ‘수련’에서 영감을 받은 ‘보에나 드 모네’다. 삼광글라스 관계자는 “식문화가 다양해져 다변화된 식기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점을 고려해 유리 식기 브랜드를 새롭게 선보였다”며 “지속적으로 컬렉션을 추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통적 도자기 브랜드인 한국도자기도 2017년 여름을 기점으로 유리를 소재로 한 식기를 본격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도자기 브랜드 광주요 역시 점진적으로 유리 식기 컬렉션을 늘려나가는 추세다.
식기업계 관계자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유리 식기 수요가 꾸준하게 증가할 것”이라며 “식기·도자기 브랜드가 상품군을 키워나가는 이유”라고 전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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