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엽 신임 신영증권 사장(사진)이 임직원에게 보내는 이메일을 통해 앞으로의 경영 전략을 공개했다. 지난 19일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대표이사로 선임된 그는 “금융회사의 주요 고객이 장·노년층으로 바뀌는 저출산 고령사회에 접어들었다”며 “부의 세대 이전이 본격화하는 시대에 맞춰 국내외를 아우르는 종합재산관리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황 신임 사장은 원종석 대표이사 부회장과 각자 대표 체제로 신영증권을 경영할 예정이다. 원 부회장은 신규 사업 발굴에 집중하고, 황 사장은 증권업 실무 총괄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2017년 신영증권이 업계 최초로 출시한 자산승계 서비스인 ‘신영 패밀리 헤리티지 서비스’를 비롯한 신탁업에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신영증권은 자산 승계 과정에서 유언대용신탁, 증여안심신탁, 후견신탁, 공익신탁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황 사장은 “회사의 경쟁력은 결국 상품과 채널 경쟁력에서 나온다”며 “채널의 경쟁력 제고에 힘쓰는 한편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해 전사적인 내부통제 시스템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금융시장 충격과 관련해선 “100년 만에 다시 찾아온 대공황의 전조일지도 모른다”고 진단했다. 그는 “변동성(volatility), 불확실성(uncertainty), 복잡성(complexity), 모호성(ambiguity)이 겹친 ‘뷰카(VUCA)’의 시대”라며 “효율적이면서도 혁신적이고, 실용적인 만큼 열정이 가득한 조직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대표이사(CEO)는 ‘Connecting Executive Officer’가 돼야 한다”며 “고객과 주주, 임직원을 연결하고 과거 전통과 현재, 미래를 새로운 관점으로 연결하는 역할에 힘쓰겠다”고 했다.
황 사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일리노이주립대에서 재무학 석사학위(MSF)를 받았다. 1987년 신영증권에 입사해 자산운용본부장, 법인사업본부장, IB부문장, 총괄부사장을 지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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