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석 달 만에 개최한 유세에 사람이 몰리지 않아 흥행에 실패, 격분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0일(현지시간)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오클라호마주 털사의 야외 유세가 취소되고 실내 유세장의 관중이 적었던 것에 대해 격분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세를 재개한 것은 지난 3월 2일 이후 110일 만이다. 실내에서 대규모 행사를 열면 코로나19가 더 확산할 수 있다는 보건당국과 전문가들의 우려를 무시하고 이날 털사의 BOK센터에서 대선 선거 유세를 재개한 것이다.
그러나 1만9000석 규모의 BOK센터가 실제로 채워진 좌석 수는 3분의 2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트럼프 캠프는 100만명 이상이 이날 유세 참가 신청을 했다고 자랑했으나 2만석도 안 되는 실내행사장조차 빈 상태로 행사가 치러졌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BOK센터 야외에서도 유세를 계획했으나 이는 직전에 취소됐다. 사람이 모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날 미국 언론들은 유세가 흥행에 실패한 사실에 대해 보도에 나섰다. 보수 성향의 인터넷매체 드러지리포트조차 관중석이 비어있는 사진을 게재하며 "대규모 없는 대규모"(MEGA LESS MEGA)란 제목으로 소식을 알렸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캠프 측의 기대와 비교하면 이날 유세 규모는 굴욕"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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