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규어, "라인업 축소 고려"

입력 2020-06-23 09:27   수정 2020-06-23 13:01


 -수익성 감소로 제품군 조정 불가피

 재규어가 낮아진 판매 실적과 수익성에 대응하기 위해 제품군을 크게 조정할 예정이다.

 현지 시각 22일 주요 외신들은 재규어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 이와 함께 "재규어가 몇 주 안에 큰 방향을 정할 것"이라며 "차종 범위를 축소해 지출을 줄일지 아니면 고강도 내부 자구책 마련으로 허리띠를 졸라매 실적 회복을 기대할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재규어의 상황은 그리 밝지 않다. 지속적인 환경 규제에 대응하고 전동화 개발에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상황에서 주력 세그먼트의 경쟁력이 떨어진 결과다. 결국 작년 사상 최대 36억 파운드(한화 5조4,300억원)의 손실을 겪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 팬데믹 현상으로 공장문마저 닫으면서 3개월 만에 5억 파운드(한화 7,600억원)의 추가 손실을 겪었다. 그 결과 재규어의 모기업 인도 타타그룹은 이달 초 비용 절감을 이유로 재규어랜드로버에서 1,100개의 일자리 감원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소식통들은 후속 조치로 라인업 축소라는 극단적인 선택도 배제할 수 없다며 재규어가 주요 차종을 줄일 수 있다고 전했다. 피비 발라지 타타그룹 최고재무책임자 역시 "현금을 확보하고 자본 지출의 우선순위를 정한 뒤 적절한 분야에 집중하는 것이 목표"라며 "크기를 작게 줄여서라도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할 때"라고 말해 흐름에 힘을 더한다. 여기에는 기존 제품의 신형 개발 지연 및 새로운 세그먼트의 신차 개발 프로젝트 중단이 포함될 수 있다. 

 이에 대해 재규어는 재정에 따라 지연 또는 백지화된 신차 개발은 아직까지 없다며 여론 달래기에 나선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며 과감한 포트폴리오 전환도 하나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펠릭스 브라이텀 재규어 마케팅 총괄은 "시장 맞춤형 전략을 통해 브랜드가 긍정적으로 변화할 수 있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재규어랜드로버는 재작년 2024년까지 16개 차종으로 라인업을 확대하고 판매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여기에는 최근 선보인 신형 디펜더와 함께, I-페이스의 뒤를 이을 차세대 전기차, 완전변경 재규어 XJ 등이 포함돼 있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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