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왜 한반도에 대규모 주한미군이 주둔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오는 23일(현지시간) 공식 출간하는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난 방'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이후인 2018년 7월 6~7일(한국시간) 방북 상황 보고를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가진 두 차례의 통화 도중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북한에 대해 어떠한 영향을 갖고 있느냐고 물어봤다고 한다.
존 켈리 당시 백악관 비서실장과 볼턴 전 보좌관이 통화 당시 배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 반면 폼페이오 장관은 대단치 않게 여겼다고 볼턴 전 보좌관은 전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중국의 역할이 주시할 가치가 있긴 하지만 폼페이오 장관의 평가가 대체적으로 더 정확했다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리고 나서 '이 '전쟁 연습'은 말할 것도 없고, 우리가 왜 한국전에 나가 싸웠는지, 그리고 왜 우리가 여전히 한반도에 그토록 많은 병력을 갖고 있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계속 중얼거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얼간이(chumps)가 되는 것을 끝낼 것"이라고 했다고 볼턴 전 보좌관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는 시간 낭비"라며 "그들은 기본적으로 비핵화하길 원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볼턴은 썼다.
폼페이오 장관이 당시 통화에서 북한이 비핵화 전에 체제 보장을 원하며 검증은 비핵화 후에 이뤄질 것이라는 입장이라고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신뢰 구축은 허튼 소리"라고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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