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과 구름과 비' 박시후, 놀람→불안→초조→분노…안방극장 휘감은 '4色 눈빛'

입력 2020-06-22 08:58   수정 2020-06-22 09:00

바람과 구름과 비 (사진=TV CHOSUN )


‘바람과 구름과 비’ 박시후가 말투와 호흡, 눈빛마저 조절하는 급이 다른 연기력으로 전율을 유발시키는 ‘명품 열연’을 선사했다.

박시후는 TV CHOSUN 드라마 ‘바람과 구름과 비’에서 명문 집안 금수저 출신에서 멸문 당한 천한 점쟁이로 몰락했다가 다시 권력의 정점으로 올라가게 되는 조선 최고의 역술가이자 관상가 최천중 역을 맡았다. 지난 21일 방송된 11회 분에서 박시후는 배신과 반전이 난무하는 ‘왕위 쟁탈 내전’에서 명민함과 결단력을 드러내는가하면, 고성희를 향해 그동안 밝히지 못한 애절한 진심을 쏟아내는 ‘극과 극’ 반전 매력을 펼쳐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극중 최천중은 흥선군(전광렬)과 궁으로 들어가는 이재황(박상훈)에게 병환이 든 조대비(김보연)를 향해 “차라리 제가 죽고 경원군께서 사셔야 했습니다”라는 진심어린 눈물의 위로를 건네라는 계획을 세워 연습시켰고, 이로 인해 조대비의 환심을 사자 안도했다. 그러면서도 최천중은 이재황이 왕위를 물려받을 것이라 기대하고 흐뭇해하는 흥선군에게 “김병운(김승수)은 군을 도발하고 시험할 겁니다”라고 끝까지 방심하지 말라는 조언을 건넸다.

이어 최천중은 이봉련(고성희)에게 어머니 반달(왕빛나)을 찾았다는 소식을 전했고, 이봉련은 “나만큼 어머니를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다”며 아버지 철종(정욱)을 대동해 함께 반달을 만나러 가 감격적인 상봉을 했다. 하지만 반달은 두 사람과 함께 온 최천중에게 몰래 가 “제 눈에는 도련님의 명운이 보인다”며 남다른 미래를 가진 최천중에게 이봉련의 곁을 떠나 달라 부탁했던 터. 그러자 최천중은 “제 아버지가 절명하실 때 저도 같이 죽었습니다. 그 뒤로 제 인생은 컴컴한 진흙탕 속에서 오직 복수심으로 일어난 시체와 같았습니다. 봉련이는 그런 제 인생에 단 하나의 위안이었습니다”라는 고백과 함께, “제 마음을 버티게 해준 단 하나의 빛입니다. 제 몸이 부서지는 마지막까지 봉련이 곁을 지킬 겁니다”라고 엎드려 절하며 이봉련을 향한 애정과 굳은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이후 최천중은 흥선군과 이재황을 부른 조대비의 갑작스런 명에 두 사람과 함께 입궐했다. 하지만 죽은 이하전(이루)의 빈자리를 아들 이재황이 채울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며 들뜬 마음으로 찾아간 흥선군에게 조대비는 ‘장차 왕실의 앞날에 아주 중요한 인물이 될 것 같다’며 철종 이복형인 회평군의 아들 영운군을 소개했고, “이하전과 사주가 흡사하다”며 흡족함을 드러냈다. 이어 조대비는 최천중에게 “자네 못지않은 뛰어난 명리학자가 영운군을 왕재라고 선언했다”라고 밝혔고, 최천중은 그 명리학자가 앞서 자신에게 해코지를 하고, 이봉련의 목숨을 위협했던 송진(서동복)임을 알고 경악했다. “이 아이를 하전이를 대신한 왕재로 세울 것이야”라는 조대비의 선포 위로, 이재황을 왕위에 올리려던 최천중의 차갑게 굳은 표정이 담기면서 치열한 왕위 쟁탈 핏빛 대립의 한가운데 선 최천중의 운명에 궁금증을 높였다.

이와 관련 박시후는 왕재의 곁을 지키는 든든한 조력자로서의 카리스마와 사랑하는 여인을 향한 절절한 사랑꾼 면모를 세밀한 감정의 굴곡으로 표현해내며 60분 내내 안방극장을 휘어잡았다. 더욱이 놀람부터 불안, 초조 그리고 분노에 이르기까지 자유자재 변화구를 날리는 ‘4색 눈빛 열연’을 통해 극도의 몰입을 이끌어냈다.

한편 ‘바람과 구름과 비’는 매주 토, 일 오후 10시 50분에 방송된다.

이준현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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