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도 수십번 주식 사고팔고…미소 짓는 '키움증권'

입력 2020-06-22 10:50   수정 2020-06-22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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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증시가 출렁이자, 거래대금도 늘어나고 있다. 키움증권은 거래대금 증가의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키움증권의 수익 구조상 투자자들의 주식 거래가 늘어날 수록 더 많은 이익을 내서다.

22일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8일까지 코스피 코스닥 코넥스 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25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일평균 거래대금은 올 1월부터 5월까지 꾸준히 증가했다. 1월 11조8800억원에서 2월 14조1700억원, 3월 18조4900억원, 4월 20조7800억원, 5월 20조2200억원을 기록했다.

거래대금이 늘어나면서 빚을 내 투자하는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함께 늘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신용거래융자는 11조7700억원이다. 지난 15일에는 12조597억원으로 연중 최고를 기록했다.

거래대금 증가와 함께 주식을 얼마나 사고팔았는지 나타내는 회전율(상장주식수 대비 주식거래량) 역시 큰 폭 늘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올 1분기 회전율은 242%, 4~5월은 약 310%를 기록했다.



증시가 변화무쌍해지면서 업계에서는 키움증권을 주목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실적에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서다. 투자자들이 홈트레이딩서비스(HTS)나 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MTS) 등을 통해 주식을 사고팔면 수수료가 발생하는데 키움증권은 여기서 얻는 이익이 크다. 또 빚을 내 투자하는 사람들한테 받는 이자(신용공여이자)도 많다.

김도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기준 위탁매매수수료와 신용공여 이자가 순영업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8%로, 증권업종 평균인 33%보다 높다"라며 "위탁매매 수수료만 고려할 때 1개 분기 거래대금이 20% 늘어나면 연간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2%포인트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1분기 반대매매로 감소했던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2분기에는 전분기보다 50% 넘게 증가할 것으로 가정한다면 키움증권 실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브로커리지를 통한 수익 구조가 장기 성장 동력이 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신규계좌의 급증과 거래대금 증가의 수혜는 단기적인 호재로, 이미 주가에 대부분 반영됐다"며 증권사 브로커리지 사업에 대해 과도하게 기대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다.

이송렬/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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