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 시장에서 게임주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올 하반기 상장을 추진 중인 카카오게임즈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주관사와 공모 전략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11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상장 준비에 돌입했다.
심사에 두달 가량의 시간이 소요되지만 카카오게임즈는 우량 기업의 심사 기간을 단축해주는 패스트 트랙 제도를 거쳐 빠르면 7월 중 심사 승인을 받을 전망이다. 승인 후 공모절차를 밟으면 9월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카카오게임즈의 기업가치는 최대 2조원으로 거론되고 있다. 국내 대표 게임사인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펄어비스에 이어 다섯번 째다. 카카오게임즈는 올 초 엑스엘게임즈를 인수하고 새로운 게임을 확보하면서 외형을 키웠다. 카카오게임즈에 투자한 게임업체 크래프톤의 주가가 급등한 것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크래프톤은 지난 17일 장외주식 시장에서 80만원을 기록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업계는 카카오게임즈가 엑스엘게임즈 인수로 지분 관계를 정리한데다 자산 가치가 올라 상장을 서두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2년 전 상장을 추진했다가 감리 문제로 철회했다. 보유하고 있던 매도가능 금융자산과 관계 회사 지분 평가에 대한 소명이 늦어지면서다. 상장 걸림돌이 해소된 만큼 시장의 분위기가 좋을 때 코스닥에 입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카카오게임즈는 2년 전 기업공개(IPO) 추진 당시 공모 규모가 2000억원 선이었으나 공모 규모를 2배 가량 늘릴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유상증자로 자금을 조달한만큼 상장을 통해 회수할 자금 규모가 커진 것이다.
신주 1600만주를 공모하고 기존 주주는 공모 과정에서 구주 매출을 하지 않기로 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카카오가 58.96%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넷마블과 에이스빌유한회사가 각각 5.63%를 보유하고 있다. 남궁훈(4.22%) 대표, 김종윤(1.92%) 최고기술책임자(CTO)도 주요 주주다. 업계는 4000억원 이상의 공모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카카오게임즈가 모바일 게임의 한계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이 소폭 줄어든 것도 걸림돌이다. 카카오게임즈의 지난해 매출은 약 3910억 원으로 전년도 4200억원보다 줄었다. 영업이익은 472억원에서 약 350억원으로 줄었고 당기 순이익은 189억원에서 약 89억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올해 1분기에는 매출액 964억 원, 영업이익 127억 원, 당기 순이익 109억 원을 올렸다. 올해 매출은 4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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