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성 마켓인사이트 기자) 주식시장에서 훨훨 날고 있는 효성첨단소재가 출범 이후 처음으로 회사채 발행에 나섭니다. 이 회사의 주력 섬유소재 재품이 수소자동차 등 새롭게 떠오르는 산업에서 존재감을 키울 것이란 기대가 보수적인 채권 투자자들의 관심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효성첨단소재는 다음달 초 500억원 규모 회사채를 공모로 발행할 계획입니다. 채권 만기는 2~5년 수준에서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이달 말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수요예측(사전 청약)을 진행할 방침입니다.
이 회사가 채권을 발행하는 것은 2018년 6월 출범 이후 처음입니다. 효성첨단소재는 효성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2년 전 분할했던 다섯 개 사업 중 하나로 산업자재를 전담하고 있습니다. 최첨단 섬유를 활용해 타이어코드, 에어백 원단, 카페트 등을 제조하고 있습니다. 500도의 불 속에서도 타지않는 초고강도 섬유인 아라미드를 원재료로 쓰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최근엔 수소차의 핵심소재로 평가받는 탄소섬유 제조사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신제품인 탄소섬유가 큰 폭의 성장세를 탈 것이란 기대감에 힘입어 효성첨단소재 주가는 최근 눈에 띄는 상승세를 타고 있습니다. 효성첨단소재는 지난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3.08% 오른 11만7000원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코스피지수가 1400선까지 폭락했던 지난 3월23일(4만4100원) 이후 석 달간 165% 뛰었습니다.
IB업계에선 효성첨단소재가 주식시장에서만큼 채권시장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받을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가 국내에서 손꼽히는 대기업집단 중 하나인 효성그룹의 계열사라는 점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꾸준히 이익을 내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다만 올 들어 코로나19 여파로 전방인 자동차업황이 악화된 것은 부담요인으로 꼽힙니다. 효성첨단소재의 1분기 영업이익은 2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했습니다. 코로나19 충격이 본격화하는 2분기에도 고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최근 실적이나 업황이 나쁜 A급(신용등급 A-~A+) 이하 기업들은 회사채 투자수요를 모으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대거 미매각이 났던 한화건설, 현대건설기계, GS건설, 사조산업 등이 대표적입니다. (끝) /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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