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현대건설은 7.81% 오른 3만5900원에 장을 마쳤다. 우선주인 현대건설우는 가격제한폭까지 뛰었다. 전날 한남3구역 재개발을 위한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경쟁사인 대림산업을 따돌리고 시공권을 따내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이날 건설주는 대부분 하락세를 보였다.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은 총 사업비 약 7조원으로 단군 이래 최대 재정비 사업으로 꼽힌다. 예상 공사비만 1조8000억원으로 이는 지난해 현대건설 매출의 10%에 해당한다.
이 사업부지는 뒤쪽에 남산이, 앞쪽엔 한강이 있어 강북에서 최고 입지로 꼽힌다. 사업 규모뿐 아니라 한강변 랜드마크를 차지해야 한다는 상징성 때문에 대형 건설사들의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
현대건설은 이번 수주로 아파트 프리미엄 브랜드인 ‘디에이치’의 가치 상승 효과도 누리게 됐다. 앞서 서초구 반포동 반포주공1단지(1·2·4주구) 재건축 사업도 수주해 한강을 사이에 두고 디에이치 타운을 조성하는 ‘한강변 H벨트’ 구상에 가속도가 붙게 됐다. 향후 압구정 현대아파트 재건축 사업 수주전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는 평가다. 현대건설은 2년 연속 도시정비사업부문 1위 자리를 지킬 전망이다.
한남3구역 시공사 선정 소식에 시멘트, 석재 등을 생산하는 건축자재주도 동반 상승했다. 이날 삼표시멘트는 2.88% 오른 3390원에 마감했고, 쌍용양회는 1.15% 상승한 52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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