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사진)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남명(南冥) 조식 선생의 후손"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조식 선생의 직계후손이 직접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조식 선생의 직계 후손인 조용기 씨는 22일 <조선일보>와의 통화에서 "황 전 국장 주장이 알려진 뒤 내가 모르는 내용이어서 족보를 다시 들여다봤지만 조국 전 장관과의 연관성은 전혀 없음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며 "조 전 장관을 남명 선생과 연결 지으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억지이자 모독"이라고 비판했다. "창녕 조씨라고 다 같은 조씨냐"라고도 했다.
황 전 국장은 지난 21일 페이스북에 "남명 조식 선생은 경상우도의 학풍을 세운 분으로 영남의 의병들은 이분 제자거나 그 가르침을 받은 사람들"이라며 "이분이 결혼을 해 처가가 있는 김해에서 살게 되는데, 웅동은 바로 김해 옆 지역으로 창녕 조씨 집성촌이 있던 곳"이라고 했다.
이어 "웅동, 웅동학원… 지난 가을 지겹도록 들었을 이름"이라며 "이제 다들 무릎을 치겠지만, 남명 선생은 조국 교수의 선조"라고 말했다.
황 전 국장은 앞서도 역사적 인물에 빗대 조 전 장관을 옹호한 바 있다. 황 전 국장은 "'조'를 생각하면 중종 때 개혁을 추진하다 모함을 당해 기묘사화 피해자가 된 조광조 선생이 떠오르고, '대윤' '소윤' 하면 말 그대로 권력을 남용하며 세도를 부리던 윤임·윤원형이 생각난다"고 했었다.
조 전 장관을 조광조에, 윤석열 검찰총장과 윤대진 사법연수원 부원장을 윤임·윤원형에게 빗댄 것이었다.
하지만 당시에도 한양 조씨 대종회에서 반발이 나왔다. 당시 종친회 회원들은 "황희석은 정암(조광조의 호) 선조와 한양 조씨 문중과 국민을 모독하는 것에 대해 정중히 사과하라"고 했다.
황 전 국장은 조 전 장관이 장관으로 있을 때 법무부 검찰개혁 추진지원단장을 역임했으며 지난 4·15 총선 때는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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